달아오른 금융그룹 디지털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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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금융그룹 디지털 선점 경쟁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8.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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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회장들 "역량 모아달라" 연일 혁신메시지
경영진 평가항목 넣고 전담팀 신설하고 체질개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9일 '하반기 신한경영포럼' 특강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디지털혁신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9일 '하반기 신한경영포럼' 특강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디지털혁신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혁신·DT)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7~29일 3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신한을 미래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력하게 추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포럼 마지막 날 마련된 CEO 특강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향후 CEO·경영진 평가에 ‘디지털 리너십’ 항목을 추가하고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리더십(Leadership) △고객-사회 연결(Eco-system) △고급기술(Advanced Technology) △사람·문화 혁신(Developing Human Resource) 의미를 담은 디지털 행동준칙 ‘L.E.A.D.’를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 상황 지속에 따라 매년 초 개최하던 신한경영포럼을 하반기에도 열었다. 조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원·본부장 230여명이 참여했으며 조 회장은 성과와 전략방향 점검에서 직접 그룹사 경영진의 개별 DT 과제를 세부적으로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또한 조 회장과 그룹 CEO 전원이 참석해 진행된 ‘100년 신한 토론회’에서는 최근 공격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하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DT 전략과 리더의 역할 등에 대한 주제로 2시간 이상 토론이 진행됐다.

신한금융은 2017년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각 그룹사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신설하고 협의회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조 회장을 위원장으로 7개 그룹사 CEO들이 위원으로 구성된 ‘디지로그 위원회’를 신설, 디지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우리금융도 ‘디지털 1등 금융그룹’을 목표로 삼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9일 ‘블루팀과 함께하는 디지털혁신 포럼’에서 “더욱 편리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미래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혁신을 함께 만들어 디지털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 참석한 ‘블루팀’ 등 40여명의 그룹 임직원들은 손 회장 의지에 따라 그룹 디지털혁신 추진 방향과 뱅킹앱 개선 등을 주제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벌였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손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그룹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고객 아이디어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젊은 책임자급 직원 중심의 블루팀을 신설했다. 최근에는 그룹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DT·IT 지식 콘텐츠’ 온라인 연수를 진행했으며 통신사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KT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도 지난 28일 디지털 부문 임직원 100여명과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를 개최하고 “고객 이해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휴먼뱅크 구현을 위해 모든 직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의 ‘농협은행 디지털 발전방향’을 발표를 시작으로 디지털전략부, 디지털채널부, 디지털마케팅부, 데이터사업부 각 부서별 업무현황과 과제 점검이 이뤄졌다. 농협은행은 최근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디지털금융부문장으로 영입하고 ‘NH디지털R&D센터’ 조직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역량 제고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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