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社, 수주 가뭄‧임단협 난항속 ‘우울한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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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社, 수주 가뭄‧임단협 난항속 ‘우울한 여름휴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8.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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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지난달 27일부터‧현대중‧삼성중, 8월부터 하계휴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수주가뭄…휴가 전 임단협 타결도 불발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수주 가뭄이 극심한데다 휴가 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이 불발된 만큼 우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이달 1일부터 장기 휴가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7일까지, 삼성중공업은 9일까지 쉴 예정이다. 

다만, 휴가를 떠나는 조선 3사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수주 가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269척)로 최근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발주량이 가장 적은 2016년 상반기(766만CGT·423척)에 비해서도 25%나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유독 발주량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탓에 글로벌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미루고 있어서다. 발주 자체가 줄어들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가 절반이나 지났지만, 조선 3사는 연내 수주목표치의 10~20%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노사 갈등도 걸림돌이다. 조선 3사는 올 들어 지지부진한 교섭 탓에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에 모두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임금협상을 1년 넘게 끌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노사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1년 3개월 동안 62차례 교섭했으나,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법인분할 주주총회 반대를 하며 폭력을 행사하다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회사는 임금교섭과 무관한 현안을 분리하고 임금협상부터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해고된 조합원 복직 등과 관련된 논의가 임단협에서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문제는 휴가 이후 교섭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노조는 당장 휴가 직후인 오는 19일 3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휴가 후에도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포함해 2년치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하반기 예정된 모잠비크와 러시아 등 대규모 LNG선 발주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가뭄이 극심했다”면서 “노사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현재의 경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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