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최대주주는 조현범…딸에게 경영권 줄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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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최대주주는 조현범…딸에게 경영권 줄 생각 없어”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7.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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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조양래 회장은 “최대주주는 조현범 사장으로 딸에게 경영권을 줄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에 대한 성년후견을 신청함에 따라 조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내며 이같이 밝혔다.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은 노령,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들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조 회장이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본인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을 전부 매각한 게 자발적 의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 60여년 동안 사업을 해 오면서 이렇게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라 매우 생소하고 난감하지만,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 간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뒀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조 회장은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조 회장은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게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시간외 대량 매매로 조 회장 몫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서 지분이 42.9%로 늘며 최대주주가 됐다. 큰아들 조현식 부회장(19.32%)과 이번에 후견 신청을 한 장녀 조희경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10.82%) 지분을 합하면 30.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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