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핵심 스타트업…금융권 투자·육성 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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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핵심 스타트업…금융권 투자·육성 총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7.29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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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원 외 컨설팅·인프라 제공 등 친화적 생태계 조성 앞장
빅테크 공세 맞서 핀테크사 등 협업 통해 혁신서비스도 개발
위워크 신논현점 7층에 위치한 KB이노베이션허브 전경. 지난 17일 320평 규모로 확장 이전한 이 공간은 KB금융그룹이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의 입주공간이다. 사진=KB금융그룹
위워크 신논현점 7층에 위치한 KB이노베이션허브 전경. 지난 17일 320평 규모로 확장 이전한 이 공간은 KB금융그룹이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의 입주공간이다. 사진=KB금융그룹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융권이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적극 나서며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지원사격의 총대를 메고 있다. 스타트업이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의 핵심 중 하나인 만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핀테크 등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혁신 금융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지원 형태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KB 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한국판 뉴딜’ 사업 지원체계를 구축한 KB금융은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스타트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개방형 혁신을 위한 물리적 인프라 개선을 위해 이달 초 기존 서울 강남 지역에 200평 규모로 운영 중이던 육성 스타트업 ‘KB스타터스’ 입주 공간을 인근에 위치한 320평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아울러 ‘KB스타터스’를 기존 외부전문기관 추천을 통한 수시모집 방식에서 공개 모집 방식으로 확대하고 더욱 다양하고 유망한 스타트업들에게 회계·법률·특허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 서비스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KB이노베이션허브 관계자는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윤종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과 협력관계에 있는 우수한 기술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육성하는 KB스타터스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 총 90개사다. 그룹과의 누적 업무제휴는 128건, 누적 투자액은 359억 원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7일까지 ‘제6차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투자대상기업 공모’를 실시 중이다.

약 10곳 내외의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혁신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법인을 기술성, 사업성 등 부문에 걸쳐 내부 심사로 선정한 뒤 연말까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기업 당 10억 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 컨설턴트의 컨설팅 △후속 투자 유치 △비즈 모델(Biz-Model) 제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6월부터 정부의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총 5번의 공모를 통해 45개 기업, 430여억 원을 투자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한국판 뉴딜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뉴딜정책인 ‘신한 N.E.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스타트업 발굴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업과 금융이 결합한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금융권 최초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디지털 스타트업에 1100억 원을 투자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두산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를 인수하기로 해 스타트업과 관련된 투자도 더욱 활발해질 거로 기대된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최초의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Corporate Venture Capital)인 하나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초기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켜 영웅으로 만들겠다는 ‘제로 투 히어로(Zero to Hero)’를 목표로 한다.

하나벤처스는 지난 16일 민간 최초로 개최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6개 기업에게 총 3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나벤처스를 통한 지분투자 △하나금융투자를 통한 IPO(기업공개) △하나은행을 통한 여신 지원 △하나금융그룹의 24개국 216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진출 지원 등 성장단계별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며 50억 원의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초기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와 만날 수 있는 주요한 창구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상‧하반기에 걸쳐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연계한 스타트업 육성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18년 하나벤처스를 설립한 이래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파트너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지난 1년간 약 1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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