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없는 소문난 잔치 ‘저축은행 고금리 특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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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없는 소문난 잔치 ‘저축은행 고금리 특판’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7.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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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대 금리로 유인...가입한도·부가서비스 따지면 실익 적어
금리 변동성도 유의해야..."저금리 시대가 만든 과열경쟁 탓" 지적
상상인저축은행 특판 홍보물.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제공
상상인저축은행 특판 홍보물.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저축은행이 고금리 특판 출시에 적극 나서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 6~7%대 특판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만기가 짧고, 가입한도가 제한돼 있어 사실상 눈속임이라는 지적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 모바일 뱅킹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집계된 저축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기준 2조6123억원(14만1593건)으로 전달 2조3277억원 대비 12.2% 늘었다. 지난 1월 1조2122억원과 비교해 무려 115.5%가 증가했다.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역시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경쟁력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저금리가 더 심화하자 은행권에서는 거의 사라진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적 판촉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이 출시한 특판 상품인 연 7% 금리의 ‘뱅뱅뱅 777 정기적금’은 매일 오전 10시 오픈 777명 선착순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현재까지 완판 행진을 기록중이다.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월 납입금은 최대 20만원 이자는 만기 일시 지급식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금리 저축은행 특판 상품의 가입 한도와 조건이 정해져 있어 고객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 실제 ‘뱅뱅뱅 777’의 경우 이자과세 15.4%를 적용할 경우 세후 수령액 단리·복리식 모두 247만원에 그친다. 7%라는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도가 워낙 작아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자 혜택은 7만원 정도인 셈이다.

저축은행 특판에 수반되는 조건도 까다롭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특판은 최대 10만원 한도나 멤버십 가입, 체크카드 이용실적 충족 등 다양한 우대금리 조건이 붙는다. KB저축은행이 이달 출시한 최대 연 5% 금리의 ‘첫kiwi적금’의 경우 기본금리 연 2%에 ‘kiwi입출금통장’ 또는 ‘kiwi입출금(리브메이트)통장’에서 10회이상 자동이체를 해야만 우대금리 연 3%가 추가된다.

금리 혜택이 지속적이지 않다는 점도 가입 전 유의사항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역대 최저인 0.5%로 금리를 내리자 저축은행들도 잇따라 주요 예금 상품 금리 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재테크족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SBI저축은행 대표 상품인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경우 금리가 연 1.7%에서 올해 1.5%로 0.2%P 내려갔다. 지난 6월 2.0%에서 1.7%로 금리를 한차례 내린 데 이어 한달 만에 또 인하한 것이다.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금리도 3년 기준 연 1.6%에서 1.3%로 내렸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웰컴저축은행 ‘WELCOME 비대면 보통예금’ 역시 1일부터 5000만원 이하에 적용해오던 1.7% 금리를 1.6%로 내렸고, ‘웰컴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최고금리도 연 2.5%에서 2.0%로 인하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일단 출시되는 특판이나 예금상품이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다 보니 금리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가입 조건이나 한도 등을 따져보면 실제 고객이 얻어 갈 수 있는 실익은 굉장히 적은 경우가 많다. 저축은행이 손해 볼 장사를 하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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