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수혈한 케이뱅크 IPO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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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수혈한 케이뱅크 IPO 기대감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7.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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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통해 총 자본금 9017억원 조성 완료
BC카드 시너지 본격화…흑자전환 후 IPO도 염두
케이뱅크 본사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본사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케이뱅크가 약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온전히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혁신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 후 기업공개(IPO)까지 노린다.

케이뱅크는 28일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 보통주 2392억원, 전환주 1574억원 총 3966억원의 주금납입을 완료함에 따라 총 자본금 9017억원을 조성했다. 이로써 지분율 기준 BC카드 34%, 우리은행 26.2%, NH투자증권 10%의 3대 주주 체제를 구축했다.

증자는 추진 과정에서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직접 우리은행 등 주주들에게 향후 경영 전략 등을 설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성사됐다. 케이뱅크 측은 “코로나 사태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도 케이뱅크의 사업성에 대해 주요 주주들이 깊은 공감과 신뢰를 보낸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본 확충에 따라 그간의 자금난을 해소한 케이뱅크는 대출 운영 등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비대면 혁신상품 출시,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새 입출금통장 상품인 ‘MY입출금통장’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3일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했다. 전면 개편을 거친 대출 상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어 하반기 중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핵심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BC카드와의 시너지 창출 기대감도 높아졌다. 제휴 사업을 추진하거나 카드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KT가 보유하고 있던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인 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된 BC카드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페이북’ 등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비식별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 BC카드 모회사인 KT와의 협업까지 가능할 경우 시너지 폭은 더 커진다.

경영 정상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2021년 IPO를 목표로 설정한 바 있으나 이후 KT의 최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인한 자금난 등 환경 변화에 따라 계획이 어긋났다. 

IPO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규모 성장과 흑자전환이 선결 조건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도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IPO 가능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앞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과 혁신상품 출시를 지속하며 적자 만회에 집중할 전망이며 이후 추가적인 증자를 통한 자본 규모 확충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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