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츠 찬바람 NH프라임 자산편입 철회
상태바
해외리츠 찬바람 NH프라임 자산편입 철회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7.29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각차익 기회” 노리던 투자 결의 한 달 만에 철회
유동성 주식시장 몰리며 해외리츠 관심도 떨어져
NH프라임리츠가 새 자산으로 편입을 결의했던 핀란드 헬싱키 소재 OP금융그룹사옥 전경. 사진=NH농협금융지주
NH프라임리츠가 새 자산으로 편입을 결의했던 핀란드 헬싱키 소재 OP금융그룹사옥 전경. 사진=NH농협금융지주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NH프라임리츠가 해외부동산 3곳에 대한 자산 편입을 철회했다.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 투자에 몰리며 해외리츠 시장에 냉기가 돌자 신속 대응에 나선 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프라임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증권취득 3건에 대한 철회를 공시했다. 철회된 증권은 ‘AIP EURO GREEN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2호의 1종 수익증권’, ‘삼성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2호의 수익증권’, ‘마스턴유럽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0호의 1종 수익증권’이다.

철회사유는 주주총회 안건 부결이다. 지난 28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부동산(관련 증권) 취득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발행주식총수 4분의 1이상의 수를 확보하지 못해 철회가 결정됐다.

이번에 철회된 증권은 모두 해외부동산이 투자대상이었다. 헬싱키 OP금융그룹사옥 빌딩, 뉴욕 소재 195브로드웨이빌딩, 프랑스 파리 EQHO타워가 취득 예정 자산이었고, 예정투자금액은 한화로 총800억원 수준이었다. 당초 매매계약체결예정일은 올해 12월 31일까지였다.

NH프라임리츠 자산편입 철회는 해외리츠 투자에 대한 우려 증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해외부동산 추가 자산편입 결의가 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당시 이종은 NH농협리츠운용 투자운용본부장은 “편입자산이 확대될수록 매각차익 기회도 커질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췄다.

그런데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몰리며 해외리츠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최근 해외 공모리츠 1호로 주목을 받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흥행에 실패했다. 이 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건물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를 주요 투자 자산으로 하고 있다.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지난 22일에서 24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으나 경쟁률이 0.23대 1에 그치는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메리츠증권, 인수회사인 대신증권은 미달 물량을 인수해야 한다.

반면, 주식시장에는 자금이 쏟아져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7조3284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1조1000억가량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도 14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2차전지 등 신산업 관련 IPO 주식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중 유동성이 이들 산업으로 쏠리고 있다”며 “고위험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컴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상장 리츠의 주가 급락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금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