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CB 대출株 상폐 9곳… 옵티머스 사태도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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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CB 대출株 상폐 9곳… 옵티머스 사태도 연루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7.28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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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5곳, 2018년에도 4곳 증시서 퇴출
CB로 돈 꾼 다른 상장사 많아 매물폭탄 우려
상상인그룹 로고. [사진=회사 홈페이지]

[매일일보 조준영 기자] 상상인저축은행에 전환사채(CB)를 맡기고 돈을 빌렸다가 상장폐지를 당한 기업이 3년 만에 모두 9곳으로 늘었다. 이런 기업 가운데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곳도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계열사인 상상인증권(옛 골든브릿지증권)은 환매 중단에 앞서 일찌감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전량을 처분하기도 했다.

◆올해만 5곳 상폐ㆍ2018년도 4곳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스닥 상장법인이던 자동차부품업체 화진은 전월 말 정리매매를 거쳐 이달 2일 상장폐지됐다. 화진은 2019년 상반기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주식시장에서 퇴출 결정을 받았고,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내 개선기간을 얻어냈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 10일 화진에 대한 지분 변동을 신고하면서 "담보 CB 출전전환과 주식병합, 장내처분에 따라 지분율이 24.05%에서 21.44%로 줄었다"고 했다. 이 저축은행은 "CB 관련 재판이 계류돼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지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진은 하반기 1호일 뿐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상상인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가 상장폐지를 당한 기업은 4곳에 달했다. 에스에프씨와 에스마크, 이엘케이, 신한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 가운데 에스에프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도 관련돼 있다고 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3년 전쯤 파산 직전인 에스에프씨를 유망 태양광주로 소개하면서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00억원대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투자자에게 홍보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에스에프씨는 그 무렵 채권자 측에서 파산신청을 내 주식거래 정지를 당했던 상황이라고 한다. 에스에프씨는 결국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거래정지를 되풀이하다 한 달 전 상장폐지됐다.

상상인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꿨다가 주식시장에서 퇴출을 당한 기업은 2018년 하반기에도 성지건설과 에임하이글로벌, 씨앤에스자산관리, 지디 4곳이 있었다. 이 가운데 성지건설은 옵티머스 사태와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설사 관계사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자금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옵티머스 사태 앞서 발 뺀 상상인증권

상상인이 사들여 골든브릿지증권에서 이름을 바꾼 상상인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보다 앞서 관련 사모펀드 판매잔액을 줄이거나 아예 없앤 증권사 가운데 하나다.

금감원이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낸 자료를 보면 상상인증권이 2018년 상반기 말 보유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500억원에 가까웠다. 이에 비해 같은 해 12월에는 20억원으로 감소했고, 이듬해 초 판매잔액이 한푼도 남지 않았다.

상상인증권뿐 아니라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도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에서 발을 뺀 시기가 비슷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도 늦어도 2019년 말에는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도리어 막판에 물렸고, 올해 들어 판매잔액을 약 3400억원에서 4800억원으로 늘리기까지 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3월에야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집중관리대상으로 정하고, 자금 유출입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금감원 서면검사와 현장검사도 저마다 2ㆍ3개월 뒤인 5ㆍ6월 이뤄졌고, 검찰은 6월 압수수색에 나섰다. 주요 피의자로는 상상인증권 투자금융센터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유모씨도 포함돼 있다.

◆상상인 채무기업 주식 매물폭탄으로

상상인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 사이에서는 보기 어려운 대출로 돈을 벌고 있다. 3대 저축은행인 오케이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내놓은 채무자(상장법인) 지분 관련 신고는 1건도 없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담보로 잡았던 CB는 주식시장 매물폭탄으로 쏟아질 수 있다. 이달 초에는 상상인저축은행이 코스닥에 지금도 상장돼 있는 중앙오션 지분 7.36%에 대한 처분권한을 가지게 됐다고 신고했다. 대출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기한이익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중앙오션 역시 하반기 1호일 뿐이다. 6월에도 상상인저축은행이 같은 이유(대출 기한이익 상실)로 역시 코스닥 상장사인 아리온 지분을 6%가량 보유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대여금을 못 받은 디케이디앤아이와 소리바다, 에이씨티, 디에이테크놀로지 지분도 같은 달 상상인저축은행이 취득했다.

5월 역시 이런 사례가 잇따랐다. 유양디앤유와 웨이브일렉트로, 행남사, 이큐셀 4곳에 대해 상상인저축은행이 지분 변동을 신고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수년 사이 거의 한 달도 빠짐없이 채무기업 지분변동 신고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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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아 내가 왔다 2020-07-28 22:19:12
뭐? 상상인증권이 2018년 상반기 말 보유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500억원에 가까웠다.??
골든브릿지증권이 상상인으로 인수된게 19년 3월인데;; 뭔 솔..?? 상상인으로 상호변경 19년 4월인데 이런게 가짜뉴스?
자영업 폐업률 89프로.. 은행에서 대출받아.. 라는 기사도 쓰지 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