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CEO]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유통기업 총수, 현장 잠행 경영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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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유통기업 총수, 현장 잠행 경영도 경쟁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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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스타벅스·이마트 자사 매장 물론 롯데 ‘시그니엘 부산’도 깜짝 방문
신동빈 롯데 회장, 주말마다 사업 현장 찾아…최근에는 여수에 있는 한화호텔리조트 잠행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현장 방문하고 대중들과 SNS로 소통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최근 유통 맞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신의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경쟁사 탐방에 나서는, 이른바 ‘잠행 현장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가장 적극적으로 현장 경영을 하고 SNS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소소한 가족들과 일상이나 취미를 공개하는 한편 자사 매장이나 신제품을 소개하고 경쟁사 탐방기를 올린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주말 계열사인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을 방문해 매장에서 직접 찍은 3장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스타벅스코리아가 개점 21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문을 연 매장이다. 프리미엄 커피 매장 ‘리저브 바’와 차(茶)에 특화된 ‘티바나 바’, 차 안에서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DT) 3가지 운영 방식을 모두 결합한 최초의 점포다.

남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경을 갖추고 국내 스타벅스 매장 중 처음으로 직접 구운 빵을 판매해 관심이 더욱 모아진다. 특히 더양평DTR점에서 빵을 만드는 기본 반죽은 신세계푸드에서 공급한다. 정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계열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신세계푸드 모두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전 주말인 18일에는 이마트 강릉점을 깜짝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마트에서 쇼핑 중 어디 이마튼지는 안 알려드림”이라는 글과 함께 장을 보는 사진 4장을 업로드 했고, 강원도 감자밭 사진과 양양 파머스키친 사진 등을 올리며 강릉점에 방문했음을 알려주는 힌트를 주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 이마트의 첫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의 현장경영은 신세계 계열사뿐만이 아니다. 지난 14일 롯데가 부산 해운대 지역에 새롭게 선보인 ‘시그니엘 부산’에 몰래 방문한 모습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통상 주요 인사가 경쟁사 호텔을 참관할 경우 공식적인 요청을 통하지만 이날 정 부회장은 개인자격으로 방문해 시그니엘 부산을 둘러봤다. 다음달 25일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이는 새로운 독자 브랜드인 ‘그랜드조선’ 오픈을 앞두고 경쟁사 탐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문을 연 이곳은 롯데가 운영하는 최상위 브랜드로, 탁 트인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를 자랑한다. 총 260실 규모의 객실에 마련된 발코니에선 호텔 앞에 펼쳐진 해운대 해수욕장은 물론 인근 동백섬 전경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이 호텔은 운영 초기인 만큼 투숙률은 70%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으나, 일찌감치 시설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만실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사진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킬 만큼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의 거리는 500m에 불과하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현장 경영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초 일본에서 귀국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국내 복귀 후 첫 주말이던 지난 5월 23일과 24일에는 롯데월드몰,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 사업장을 연달아 방문했다. 지난달 4일에는 경기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들렀으며 같은 달 17일에는 프리미엄 호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현장을 꼼꼼히 챙겼다.

신 회장 역시 경쟁사가 오픈한 신규 호텔 탐방에도 나섰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롯데케미칼 여수 제1공장과 여수시 국동 소재 롯데마트를 방문한 후 최근 오픈한 휴양형 프리미엄 호텔 ‘벨메르 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몰래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벨메르 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건설이 최근 완공한 포레나 여수웅천 디아일랜드 복합 다니 내에 위치한 프리미엄 호텔로 지난 24일 개장했다. 객실은 100실 규모다. 전 객실은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평균 객실 크기는 19평이다.

이처럼 유통업계 총수들이 현장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사무실 내에서만 하는 ‘탁상 경영’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업장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격식을 깬 소통에 대중들의 반응도 좋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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