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금융 웃고 우리금융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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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금융 웃고 우리금융 선방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7.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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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건전성·수익 다변화 노력으로 위기 돌파
코로나 장기화 대비한 '충당금' 악재에도 실적방어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전경.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신한금융,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본사 전경.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주요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가운데서도 신한·KB·하나금융은 호실적을 달성했고 우리금융은 악재 속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숨을 골랐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80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87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기존 시장 전망치를 5%가량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에도 은행·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은행부문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연초부터 진행한 중소기업 대상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이익 성장세를 나타냈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1분기 2.9%, 2분기 2.7% 증가(상반기 5.5%)했다. 비은행 부문도 카드·생명·캐피탈 중심의 비이자 이익 확대가 이뤄졌고 IB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상반기 영업이익 3912억원)했다.

KB금융은 2분기 9818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13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2000억원 이상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5억원보다 6.8%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를 약 15%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마찬가지로 2분기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확대와 보험손익 실적 개선, 기타영업손익 회복 등에 따라 다소 부진했던 전분기 2523억원 대비 34.6%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도 2분기 6876억원, 상반기 총 1조344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망치를 18%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6%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는 4322억원이다.

역시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비은행에서 4079억원, 글로벌 1695억원을 올렸으며 비은행 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5%에서 30.3%로 5.3%포인트(p), 글로벌 비중은 8.5%에서 12.6%로 4.1%p 늘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 비용을 반영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6605억원에 그쳤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자이익은 상반기 중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조9407억원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의 수수료 수익은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져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 498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측은 상반기 미래 손실 흡수 능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고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 낮아진 만큼 그룹 차원의 ‘턴어라운드(전환)’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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