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국내 유료 방송시장 구도 개편에 대응할 방침이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현대HCN이 보유한 약 4000억원의 현금에 매각 대금을 이용,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애초 매각가로 6500억원 수준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HCN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종합유선방송사업권(SO) 8개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 인터넷(IP)TV 등 유료방송 사업을 진행하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모두 참여했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우선협성자로 선정되면서 유료방송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우선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17년 상반기만 해도 10.53% 수준이었으나 2018년 하반기 9.95%, 2019년 하반기 9.56% 수준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이를 이번 인수를 통해 만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계획이다.
현대HCN은 서울 강남과 서초 등 도심권을 주요 영업권으로 삼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도시 외곽과 도서 산간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때문에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와의 결합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파단 하에 이번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KT 계열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35.47%로 높아진다. 시장엔 케이블 업체 딜라이브(5.98%), CMB(4.58%)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유료방송사 점유율은 LG유플러스 계열(24.91%)이 2위, SK텔레콤 계열(24.17%)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나지 않고 있다. KT그룹의 현대HCN 인수가 확정되면, 2위와 점유율 격차를 10% 포인트 이상 벌리게 된다. 이 때문에 시장지배적 지위 및 공공성 논란은 매각-매수 최종 결정까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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