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행진’ LG생건 vs ‘고군분투’ 아모레…격차 언제 좁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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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행진’ LG생건 vs ‘고군분투’ 아모레…격차 언제 좁혀지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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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2분기 매출 2.7%↓영업익 0.6%↑…61분기 연속 성장
코로나 타격에도 ‘삼각 포트폴리오’ 덕에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아모레, 2분기도 반토막 수준 전망…화장품 사업 비중 80% 커
하반기 LG생건 해외사업 강화 vs 아모레 디지털채널 경쟁력 확보
뷰티업계 양대산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뷰티업계 양대산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2017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만년 2위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뒤 그 격차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삼각 포트폴리오’로 또 한 번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조9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01억 원으로 65.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사업의 80% 이상이 화장품 사업인 가운데 면세·백화점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별 부진이 영향을 미쳐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앞서 1분기에도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1분기 매출 1조279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67%나 감소한 수치다.

LG생활건강도 2분기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7774억 원, 영업이익 273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9.3% 수준이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1분기와 마찬가지 2분기에도 시장의 전망과 달리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3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 감소한 1조783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61분기째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이는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한 결과다. 2분기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에 공항 여객수 감소로 럭셔리 화장품이 가장 잘 팔리던 면세점 채널에서 휘청한 결과 9243억 원, 178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 21.1% 감소했다.

반면 위생용품의 높은 수요와 재택근무 등으로 생활용품 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4622억 원, 영업이익 632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6%, 124.4% 크게 늘었다. 음료 사업부문도 2분기 매출이 3977억 원, 영업이익이 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30.2% 증가했다.

올해 남은 6개월 이들의 전략은 어떨까. 우선, 업계 1위 LG생활건강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만전을 기한다.

LG생활건강은 자사의 더페이스샵·씨앤피코스메틱스·캐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 대상 3개 회사는 LG생활건강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들로, 2010년 11월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뒤 2013년 3월 캐이엔아이, 2014년 11월 씨앤피코스메틱스의 지분을 각각 인수했다. 기존의 글로벌 사업 전개의 기조는 유지하면서 사업 재정비로 브랜드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주 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해 녹록치 않은 대내외 사업 환경에서도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전 사업부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모든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했다”면서 “사업구조를 계속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고 해외 사업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올해 2월 인수한 글로벌 더마 브랜드 ‘피지오겔’과 지난해 인수한 미국 뷰티기업 ‘뉴에이본’을 통해 미주 시장 내 입지를 견고히 할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크게 하락한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회복을 위해 더욱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 다변화,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11번가 등 국내 대표 이커머스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네이버의 브랜드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온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11번가와의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의 캠페인 기획전을 고도화하고 11번가 ‘오늘발송’ 서비스 확대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채널 포트폴리오를 변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마케팅 비용의 60%를 온라인 채널에 투입하고 있다.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프로모션 행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중국 티몰 ‘설화수 헤이박스’ 판매 행사 등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내 온라인 매출은 50% 이상 성장했다. 또한, 설화수는 최근 인도 시장 온라인 채널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말 아이오페를 통해 맞춤형 3D 마스크와 세럼을 선보였으며 지난 5월에는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전문 기업 ‘래셔널 그룹’과 지분 투자를 동반한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맞춤형 화장품 솔루션 분야를 공략 중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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