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삼성·교보·한화도 부동산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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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 삼성·교보·한화도 부동산 판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7.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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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기준인 맞물려 자본확충·수익성 개선 움직임
“코로나19 이후 자금시장 경색…매각 순탄치 않을 것”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3대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서며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2023년 새 회계기준인 ‘킥스’ 도입과 맞물려 자본확충과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부동산 보유액은 9조5236억원으로 전년동기(9조8737억원) 대비 3.5%(3501억원) 감소했다. 이들 생보사의 부동산 보유액은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보험업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새 회계기준에 대응해 추가적으로 자본을 늘려야 하고, 수익성도 방어하기 위해 보유 부동산 매각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각한 생보사는 삼성생명이다. 지난 2015년 6조1447억원에 달했던 부동산은 현재 4조326억원으로 무려 34.3%(2조1121억원) 크게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서초동 A사옥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투자은행(IB)업계는 A동 매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삼성생명 측은 매각설을 강하게 일축한 상황이다.

한 IB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서초A 사옥 매각과 여부와 관련해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매각이 확정 된다면 현대해상을 제치고 프라임 오피스 시장에서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부동산 매각을 통해 회계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부동산 보유액은 각각 3조4834억원, 2조7억원인데, 2015년보다는 0.3%(133억원), 7.3%(1583억원) 소폭 줄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3월 한화생명구매시스템(HGAPS)을 통해 분당, 인천, 부산 광복동 사옥 공개입찰을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2인 이상 유효한 입찰로 최저공매가 이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8년에도 4000평 규모의 성남 사옥을 매각한 바 있다.

교보생명도 점포 통폐합 과정에서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점포 수는 올해 1분기 598개로 2015년 684개보다 12.5%(86개) 이상 줄었다. 수익성이 낮은 부동산을 처분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새 국제회계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8년 인천 주안동 사옥, 충주 사옥 두 곳을 팔았으며 송탄 사옥을 현재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IB업계는 오는 2023년 도입되는 IFRS17과 K-ICS에 대응해 생보사의 부동산 매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100억원 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려면 6억~9억원의 준비금이 필요하다. 신지급여력제도에서는 2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부동산에 대한 위험 계수가 상향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매각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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