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디’ 코로나에도 상반기 ‘선방’…기대와 우려 공존하는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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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디’ 코로나에도 상반기 ‘선방’…기대와 우려 공존하는 하반기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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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1·2분기 ‘깜짝실적’…비대면 확산 수혜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하락 못 피했지만 하반기 기대감 높아
미·중 갈등, 코로나 재확산은 ‘불확실성 증대’ 요소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대부분의 실물 경제가 얼어붙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산업은 ‘반·디’로 묶여 불릴 정도로 연관성이 짙다. 삼성·SK·LG 등 국내 대기업이 이끌고 있는 기술 기반 산업으로 전자기기 필수 부품을 제작한다. 한국에 ‘IT 강국’이란 별명을 붙여주며 ‘경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반·디 모두 코로나19로 확산된 비대면 문화의 덕을 봤다. 올 상반기 경영불확실성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높지만,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적지 않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1조946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05.3%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성적을 써냈다.

삼성전자 역시 1·2분기 연속으로 전망치 평균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제품 판매는 주춤했지만 반도체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2분기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을 5조원대 중반까지 추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올 상반기 실적 면에서 반도체 분야와 같은 성과를 내진 못했다. 그러나 비대면 확산에 따라 증가한 IT기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국의 ‘IT굴기’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에 대응해 추진해온 ‘사업전환’ 성과도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 2분기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이 전체 매출의 52%를 기록, 긍정적인 신호를 냈다. 이 부문 매출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 탈출의 3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LCD 구조혁신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구조 전환 전략이 비대면 확산과 맞물려 하반기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현재 총 19개 세트업체가 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8.5세대 OLED 패널 공장도 양산체제에 돌입하며 ‘대형 OLED 대세화’ 전략에도 속도가 붙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탈LCD’를 진행하며 QD 디스플레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은 비대면 확산 ‘특수’를 누리는 대표적 분야다.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온라인 소비·화상회의·게임 등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는 분야 모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C 수요 증가는 패널·메모리 수혜로 이어지고, 데이터양 증가로 인한 서버 증설은 반도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미 확산된 비대면 문화의 장점은 유지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견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수요 감소 스마트폰도 하반기엔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다.

다만 경영 불확실성을 높일 요소들도 많다. 기업들은 실적을 발표하며 △미·중 분쟁 △코로나19 재확산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을 ‘불확실성 증대 요소’로 꼽았다. 여기에 ‘이재용 사법 리스크’ 등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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