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음ㆍ카카오 케이큐브 '이해진ㆍ김범수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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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음ㆍ카카오 케이큐브 '이해진ㆍ김범수 닮은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7.24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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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ㆍ김범수 100% 출자 폭풍성장… 친인척 경영
공정위 규제받는 대기업집단 편입후 성장세 함께 꺾여
왼쪽부터 네이버그룹 이해진ㆍ카카오그룹 김범수 창업자

[매일일보 조준영 기자] 네이버그룹 유한회사 지음, 카카오그룹 주식회사 케이큐브홀딩스는 서로 닮았다. 이해진 네이버그룹ㆍ김범수 카카오그룹 창업자는 두 회사에 저마다 100% 출자했고, 친인척을 대표로 앉혔다. 10년 안팎에 회사 덩치를 많게는 천배 넘게 키웠지만, 얼마 전부터 적자를 내고 있기도 하다. 다른 점을 찾는다면 지음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유한회사, 케이큐브홀딩스는 받아야 하는 주식회사다. 지음은 해외법인에만, 케이큐브홀딩스는 국내법인에만 출자하고 있다.

◆네이버 '넘버 7' 지음

지음은 네이버그룹 43개 국내 계열사 가운데 덩치로 일곱째다.

24일 매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해진 네이버그룹 창업자는 2011년 자본금 1억원(100%)으로 유한회사 지음을 만들었다. 자산총계는 8년 만인 2019년 말 1391억원으로 커졌다. 같은 시기 자본총계도 1372억원으로, 부채총계는 20억원도 안 됐다.

네이버그룹 계열사 자산총계를 보면 공정거래법상 대표회사인 네이버가 2019년 말 6조6716억원으로 가장 컸다. 2~6위는 저마다 네이버파이낸셜(8518억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7025억원), 라인플러스(6852억원), 네이버웹툰(2921억원), 라인게임즈(2117억원)였다.

자산총계가 1400억원에 가까운 지음은 이 6개사 바로 다음이었다. 지음은 해외법인도 자회사로 2곳을 두고 있다. 일본 베포코퍼레이션(음식점ㆍ부동산임대업), 싱가포르 J2R인터내셔널(부동산임대업)에 저마다 100% 출자했다. 이해진 창업자가 직접 출자한 해외법인도 있다. 그는 미국법인 가리네코퍼레이션(전문서비스업) 주식을 90% 가지고 있다.

지음은 세워진 지 10년도 안 돼 외형을 1400배 가까이 불렸지만, 요즘 실적은 좋지 않다. 2019년까지 3년째 적자가 났다. 순손실은 2017년 44억원, 이듬해 23억원, 작년 22억원이었다. 기업 성장세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네이버그룹을 공시대상대기업집단으로 묶은 2017년부터 주춤해졌다.

지음은 임원 1명, 직원 5명짜리 회사다. 이해진 창업자 동생인 이해영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카카오 '넘버 3' 케이큐브

카카오그룹 국내 계열사는 97곳으로, 네이버그룹보다 2배 넘게 많다. 이 가운데 케이큐브홀딩스는 덩치로 셋째다.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가 2019년 말 자산총계 22조7241억원으로 1위다. 2위는 카카오(6조4844억원), 바로 다음은 케이큐브홀딩스다. 케이큐브홀딩스 자산총계는 1조7146억원에 달했다.

김범수 창업자가 2007년 1월 자본금 100억원으로 세운 케이큐브홀딩스는 외형을 10여년 만에 170배 넘게 키웠다. 애초 케이큐브홀딩스는 소프트웨어개발ㆍ공급업체였지만, 이제는 경영컨설팅업을 한다.

카카오그룹 지배구조는 옥상옥처럼 돼 있다. 공정거래법상 대표회사인 카카오 1ㆍ2대주주는 저마다 김범수 창업자(14.36%)와 케이큐브홀딩스(11.43%)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뿐 아니라 같은 국내 계열사인 티포인베스트(100%)와 카카오게임즈(1.30%)에도 출자하고 있다. 네이버그룹 지음과 달리 해외법인 지분은 가지고 있지 않다.

실적은 네이버그룹 지음처럼 안 좋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15년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2019년 순손실만 31억원에 달했다. 역시 네이버그룹 지음과 같이 기업 성장세는 공정위에서 카카오그룹을 상호출자제한대기업집단에 넣은 2016년 전후로 꺾였다.

네어버그룹 지음처럼 케이큐브홀딩스 경영진도 김범수 창업자 친인척으로 구성돼 있다. 동생 김화영씨는 케이큐브홀딩스 대표다. 김범수 창업자 배우자인 형미선씨도 이 회사에서 임원(비상무이사)으로 일한다. 직원 수는 네이버그룹 지음처럼 5명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서울 역삼동 케이큐브타워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때 케이큐브타워는 김범수 창업자 소유였다. 1년 전 수십억원대 차익을 남기고 한 외식업체에 건물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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