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금 전액회수 불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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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투자금 전액회수 불능 우려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7.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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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목적으로 설계 자금 유출처 불명확
투자자 우려 증폭…배상 규모 ‘시계제로’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가운데 최소 3000억원은 회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가운데 최소 3000억원은 회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5100억원대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금이 전액 회수 불가능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금 대부분이 비상장사 사모사채로 흘러가서다. 투자금을 돌려받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51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가운데 최소 3000억원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100억원은 실사 중인데 이 역시 돌려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옵티머스 펀드가 처음부터 사기를 목적으로 설계돼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당초, 옵티머스는 펀드 모집 당시 건설사가 보유한 정부 산하기관 또는 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소개해 투자자 1166명에게 투자금 5151억원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금감원 검사결과 옵티머스의 투자 대상 대부분은 비상장기업 사모사채로 드러났다.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라피크,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등이 사모사채 발행처로 확인됐다. 이 업체들은 윤모 옵티머스 이사가 감사로 재직한 곳으로 밝혀졌다.

펀드 자금은 이들 사모업체들을 거쳐 복잡한 자금이체 과정을 통해 부동산 등에 재투자됐다. 윤 이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재투자처는 60여개, 금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재투자 금액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이사가 규모를 축소해 자료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실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금감원은 2100억원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자금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펀드 자금 중 일부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개인 명의 증권계좌로 돌린 뒤 주식과 선물옵션 매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모는 수 백억원으로 결코 적지 않다.   

투자금 회수 불가능 소식에 투자자들의 근심은 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배상 유무는 물론이거니와 배상 규모도 쉽게 내다보기 어렵다고 입 모은다.    

금융당국도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철웅 금감원 분쟁조정2국장은 100% 배상안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되거나 단정적으로 100% 배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배상안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옵티머스 투자자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안건 결정을 보류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장기적인 경영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해 보류한 것”이라며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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