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네이버ㆍ카카오 보험시장도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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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네이버ㆍ카카오 보험시장도 깃발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7.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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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형태 법인 사업·디지털 손보사 각각 추진 
고객 접점 보험시장서 플랫폼 무기 막강할 듯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험업에도 진출하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험업에도 진출하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Big tech)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의 방법으로 보험시장 점령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NF보험서비스’ 법인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NF보험서비스는 자동차보험의 인터넷가입 상품의 가격 견적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로 손해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얻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 이용을 위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자동차보험 판매를 위한 수수료를 협의 중이다. 현재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견제하기 위한 대책이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현재 각 업체에 신규 계약 성사 수수료로 11%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에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네이버의 플랫폼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생활속에서 유용한 보험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 간편보험을 출시하고 ‘자동차 보험료 비교’,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접근이 어려웠던 보험의 진입장벽을 낮춰 이용자의 중심으로 크고 작은 생활 환경 리스크에 대비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예비인가 신청에 앞서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지난 5월부터 채용공고를 내고 계리와 상품기획, 회계 등 전문가 영입에 착수했고, 보험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당초 삼성화재(000810)와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다가 자동차보험 시장 진입 여부 및 시기를 놓고 갈등 끝에 독자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의 디지털 보험사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플랫폼 경쟁력에 기반해 보험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P2P(Peer-to-peer) 보험이나 크라우드 보험 등 기술력을 이용한 새로운 보험 형태도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보험과 기술을 접목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했는데, 인바이유는 소비자 맞춤형 미니보험, 크라우드 보험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은 우려가 크다.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전방위로 커지면서 소비자 접점에 있는 보험시장이야말로 플랫폼의 무기가 막강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4000만명 이상, 거의 전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 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모두를 아우르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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