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임시공휴일 확정…유통家, 긴장 속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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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임시공휴일 확정…유통家, 긴장 속 설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23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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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4~17일 사흘 연휴
업계, 마지막 휴가철에 해외여행길 막혀 내수 진작 효과 기대
과거 임시공휴일 지정에 百·마트 매출 20~30% 이상 거둬
업계, 위생 방역강화 속 다음주부터 휴가철 대형 할인전 돌입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불 안 쓰는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오는 29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불 안 쓰는 간편식’ 기획전을 열고 관련 상품을 저렴하게 판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불 안 쓰는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무더위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오는 29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불 안 쓰는 간편식’ 기획전을 열고 관련 상품을 저렴하게 판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정부가 다음 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유통업계가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 37회 국무회의에서 다음 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올해 휴일 수(115일)가 지난해(117일)보다 적고, 코로나19로 국민들의 피로도가 누적된 점을 고려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쉴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유통업체들은 매출 진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등 가족 단위로 쇼핑이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들은 쉬는 날이 길어질수록 방문객이 증가해 매출이 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보통 휴일이 평일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높은 편”이라면서 “특히 이번 임시공휴일이 마지막 여름 휴가철과 겹치면서 매출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정부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려고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후, 14~16일 연휴 기간 대형마트 매출은 25.6%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면세점과 백화점도 16.5%, 6.8% 증가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연휴 첫날 518만 대에 달하는 등 명절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5월 6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도 롯데 교외형 아울렛 6개 점은 나들이객이 몰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아울렛 역시 매출이 21.3% 늘었고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 매출은 31.1%나 신장했다.

특히 긴 연휴에는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많은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지면서 국내 소비가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일찍부터 방역 속 다양한 할인 행사를 돌입, 여름 휴가족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해운대·속초·여수 등 국내 주요 휴가지에 있는 8개 매장에서 냉장 수박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수박을 구매 후 바로 먹는 고객이 많은 휴가지 특성을 반영해 기존 상온 진열 판매에서 벗어나 수박이 가장 맛있는 온도인 10℃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오는 29일까지 올 여름 휴가 대세로 떠오른 캠핑 관련 먹거리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삼겹살과 목심은 행사카드 이용 시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용기째 끓여 먹을 수 있어 냄비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는 직화용기 간편식 6종도 10% 할인한다. 주류와 안주를 같이 구매하면 안주류 가격을 최대 30% 깎아준다.

홈플러스는 8월 폭염과 휴가철을 앞두고 간편식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오는 29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불 안 쓰는 간편식’ 기획전을 실시한다. 다음 달 5일까지는 ‘랜선 맛캉스’ 기획전을 열고 세계 각국의 대표 음식도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오는 29일까지 다양한 신석식품을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엘포인트 회원은 몸보신에 제격인 ‘1등급 이상 한우등심’을 최대 30%, 복날에 빠질 수 없는 ‘동물복지 닭볶음탕/닭백숙(1kg·1.1kg내외)’을 20% 할인가에 살 수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일자별로 진행하는 인기 먹거리 상품권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2일까지 목동점 7층 문화홀과 하늘정원에서 도심 속 리조트 콘셉트 ‘라 시에스타’를 연다. 라 시에스타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진 쉼터를 마련하고 도심 속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24일부터는 행사장에 방문한 현대백화점그룹 멤버십(H포인트) 회원에게 ‘현백리조트 해양심층수(월~목)’, ‘에스트렐라 담 맥주 또는 카프리썬(금~일)’을 선착순 한정 수량(1인 1회 한정 일 300명)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행사장에서는 ‘진열 가구 특가전’도 열어 진열 가구를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다만, 임시공휴일 지정 때마다 수혜를 입었던 면세업계는 웃지 못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사라지면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어도 출국객이 없는 상황이라 어떠한 효과도 누릴 수 없을 것 같다”며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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