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천 안돼” 김부겸 “공천 해야” 이낙연 “무책임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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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천 안돼” 김부겸 “공천 해야” 이낙연 “무책임한 싸움”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7.2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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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도 선명성 경쟁 가세 "당 감수성 둔화돼"
흙수저 이재명 겨냥 "저도 가난한 농부의 장남"
공천권 행사 시사 "미리 싸움 하는게 필요한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지지자와 촬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8·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지지자와 촬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8·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당 내 유력 차기주자들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에 이어 이낙연 의원도 선명성 경쟁에 가세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것을 계기로 대세론이 흔들리는 상황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는 한편 이 지사와 김 전 의원에 대해서도 적극 반격에 나섰다. 반격의 고리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공천 문제였다. 

이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우리는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공천은) 그 다음의 문제인데 뒤에 오는 것을 먼저 끄집어내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지금부터 논란을 벌이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공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되는 게 연말쯤 될 것"이라며 "그걸 몇 개월 당겨서 미리 싸움부터 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 다른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그 문제는 집권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 있는 처사인가 하는 관점에서 당 내외의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선 공천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며 대놓고 공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 전 의원은 "내년 4월 미니 대선급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를 치러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두 사람을 동시에 공격한 셈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미리 분란을 만들지 말라는 메시지다. 

이 의원은 또 자신의 약점으로 지목된 7개월짜리 당대표 문제에 대해서도 방어에 나섰다. 그는 당대표 당선 시 대선 출마를 위해 3월에 사임하는 문제와 관련해 "재보선 공천을 그 이전에 해야 한다"며 "선거는 선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김 전 의원 같은 분들과 함께하고 당 밖에서 신망받는 분들을 모셔서 함께 선대위를 꾸린다면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자신이 사임 전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고, 선거는 협력해 치르면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책임대표론을 내세우며 자신을 공격하는 김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도 있었다. 이 의원은 '이낙연은 엘리트, 이재명은 흙수저'라는 프레임에 대해 "자꾸 싸움 붙이려고 하지 말라"면서도 "저도 가난한 농부의 장남이다. 대체로 그 시대가 그랬지 않느냐. 그것을 가지고 논쟁한다는 게 국민들 눈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 이해찬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한층 높였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 등과 관련해 "당의 감수성이 둔화됐다"며 "의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이 지도부에 그때그때 수렴돼야 한다. 그런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지도부에) 제안을 드리고 건의를 드렸는데 반응이 며칠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지도부에 이게 필요하다고 건의를 드렸었는데 그것이 조금씩 시간이 걸리곤 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날 "(지도부가) 좀 굼뜨고 둔감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보다 더 나간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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