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사꾼도 신뢰 중요...서울·부산시장 공천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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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장사꾼도 신뢰 중요...서울·부산시장 공천 말아야"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7.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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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원순 성추문 두고 "중대비리 아니라 할 수 없다"
사법 족쇄 풀리자 민감한 현안에도 거침 없는 발언
이낙연 23.3%·이재명 18.7% 차기 선호도 맹추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며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며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20일 기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의 대권 주자 선호도 차이를 오차범위 내로 좁히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의 무죄 선고로 사법 족쇄가 풀리자 이 지사가 본격적인 자기 목소리 내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공당이 문서로 규정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며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했다. 성추행 의혹으로 시장직을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인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공석에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당이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 지사는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 그러면 지켜야 한다. 이걸(성추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도저히 정치적으로 견딜 수 없다면 규정을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기준 대선 차기 주자 지지도에서 1위인 이 의원을 맹추격,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리얼미터의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조사(YTN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이 의원이 23.3%로 1위에 올랐고 이 지사는 18.7%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의원과 이 지사 간 격차는 오차범위내인 4.6%포인트다.

이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의원과 자신이 8.29 전당대회 과정에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 "제 입장에서 어느 한쪽을 편들어서 개인적으로나 당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이낙연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6개월 10일이라고 하나, 그게 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에게 이낙연이란'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의원은) 훌륭한 분"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영남으로) 동진하지 못했는데, 이 지역색을 없앨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도 충청과 손을 잡아 겨우 집권했는데, 고질적인 지역주의 병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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