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퇴행성 관절염 치료, 나이·진행상태 따라 치료방법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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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퇴행성 관절염 치료, 나이·진행상태 따라 치료방법 달라진다
  • 김동현 광명21세기병원장
  • 승인 2020.07.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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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광명21세기병원장
김동현 광명21세기병원장

[김동현 광명21세기병원장]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 몸은 다양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고 관절 역시 그 변화를 비켜갈 수 없다. 관절 중에서도 체중의 부하와 압력을 많이 받는 무릎 관절은 퇴행성 관절염이 호발하는 부위 중 하나로 보통 50~60대에 시작하여 가장 많이 나타난다. 초기의 퇴행성 슬관절염은 정상 소견을 보일 수 있으나 점진적으로 관절 간격의 감소가 나타나며 연골 아래 뼈의 음영이 짙어지는 경화 소견을 보이게 된다. 이 상태에서 병이 더 진행되면 관절면의 가장자리에 뼈가 웃자란 듯한 골극이 형성되어 관절면이 불규칙해지고 통증이 심해진다.

퇴행성 변화는 관절 연골에서 시작되는데 연골자체는 통증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연골이 거의 닳고 없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 무릎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슬관절 내측의 손상으로 인한 무릎 안쪽의 통증과 무릎 뒤쪽인 오금 부위 통증이다. 이 밖에도 관절이 뻣뻣하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부종, 운동범위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O자형 다리 변형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퇴행성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갑작스럽게 생기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진행정도와 환자의 나이에 따라 치료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생활습관 개선, 약물 요법이 시행되고 과체중이라면 체중감량을 통해 무릎 관절의 부하를 줄여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층의 관절염 환자 중 O자형 휜다리 증상이 있고 무릎 내측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교정 절골술을 시행하여 체중이 실리는 축을 이동시켜 걸을 때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60세 이상 환자 중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심하게 닳고 망가져 통증의 원인이 되는 손상된 관절을 대신하여 몸속에서 안전한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몸 안에 금속물질을 넣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불안감과 불편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1960년부터 시행된 수술로 통증감소, 운동기능 회복 등 전반적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며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발전과 연구를 통해 인공관절의 수명이 20~30년까지 늘어났다.

인공관절 치환술에서도 전체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전치환술이 있는가하면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는 반치환술이 있다. 보통 55세에서 65세 나이의 환자들 중 비교적 다리가 곧고 내측 관절염이 관찰되는 환자에게 시행하게 되는데 손상되고 마모가 된 내측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고 외측 관절은 자신의 관절로 최대한 남겨두는 방법이다. 전치환술에 비해 절개 범위도 넓지 않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회복과 재활이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의 흐름은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단, 더 빠르게 혹은 천천히 찾아오느냐는 평소 어떻게 관절 건강을 신경 쓰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릎 관절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체중부하를 많이 받는 관절이기 때문에 평소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쪼그려 앉거나 굽혔다 폈다를 반복해야 하는 작업은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근력운동을 통해 관절 주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건강한 관절을 지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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