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CEO] ‘토종위스키 신화’ 쓴 김동욱…골든블루, 종합주류기업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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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토종위스키 신화’ 쓴 김동욱…골든블루, 종합주류기업 재도약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2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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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첫 저도주 위스키로 브랜드 1위, 전체 매출 5년 만에 10배 껑충
국내 침체된 위스키 시장에 맥주·고급 증류주 등 라인업 확대 속도내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토종 위스키기업 ‘골든블루’의 김동욱 대표가 이제는 종합 주류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골든블루’로 고공성장을 이뤘다면, 이제는 전통주·맥주·고급 증류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2009년 출시한 국내 최초 36.5도 저도주 위스키 ‘골든블루’를 8년 만에 위스키 1위 브랜드로 만들었다. 특히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출시 5년 만인 2017년 20년 가까이 외국 위스키기업이 지켜온 국내 판매 1위 자리에 오른 후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골든블루의 전체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2013년 골든블루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011년 약 146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10배 성장한 약 14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례적인 성적을 기록한 골든블루 성장에는 박용수 회장의 사위인 김동욱 대표가 있었다.

김동욱 대표의 도전과 혁신 정신은 국내 최초로 저도주 위스키를 출시한 배경이 됐다. 골든블루가 36.5도 저도주 위스키 제품을 출시할 당시만 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잠잠했다. 그러나 독주를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도주 시장이 급성장했다. 2017년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저도주 위스키 비중이 사상 처음 40%를 넘어섰고, 시장의 절반 이상을 골든블루가 차지했다.

김 대표의 전략적 지역마케팅 전략도 통했다. 경쟁사가 서울 강남에 영업력이 집중돼 있다는 것을 파악, 주류 트렌드 변화를 잘 수용하는 부산·울산·경남 등 취약지역을 먼저 공략한 것이다. 이후 서울과 수도권, 강원·전북·전남 지역으로 점유율을 높였다. 결국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서울 강남에서 오랫동안 1위를 지키던 ‘윈저 17년’을 아성도 깼다.

국내 침체된 위스키 시장에서도 김 대표의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전략적인 마케팅에 따른 소비층 확대라는 변화와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국내 위스키 출고량(149만272상자)은 위스키 소비가 최고점을 찍은 2008년(284만1155상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김영란법·주52시간근무제·최저임금제도 등 제도적 변화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회식 대신 혼술을, 독한 술보다 일상에 지장이 없는 순한 술을 선호하는 2040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다.

지난 10년 동안 ‘골든블루’로 고공성장을 이뤘다면, 이제는 전통주·맥주·고급 증류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진=골든블루 제공.
지난 10년 동안 ‘골든블루’로 고공성장을 이뤘다면, 이제는 전통주·맥주·고급 증류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진=골든블루 제공.

김 대표는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을 통해 국내 위스키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에 나섰다. 위스키를 다소 낯설게 느끼는 젊은 연령층부터 기존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고, 위스키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 변화를 이뤄내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은 많이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안주의 스펙트럼이 넓어 어느 자리에서든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는 게 골든블루측 설명이다. 또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언필터드 방식으로 최초 9도로 추출해 위스키 본연의 풍미를 끌어올렸다. 특히 전용 개발된 하이볼 마스터에서 추출해 위스키와 탄산이 최고의 비율을 이루며 위스키의 맛과 향도 오랫동안 유지된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숙성 증류주 ‘혼’을 앞세워 고급 증류주 시장에도 진출했다. 김 대표는 “철저한 트렌드 분석과 소비자 조사를 진행하며 고급 증류주 시장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골든블루는 40년 주류 제조 경력을 지닌 이종기 장인과 함께 3년이 넘는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원료·제조기술·패키지 등 기존 증류주와 다른 새로운 유형의 숙성 증류주를 만들었다. 문경에서 재배된 최고급 사과를 사용해 은은한 향과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급 위스키 제조 방식과 동일하게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하는 증류 과정으로 제조됐고, 300일간 전통 항아리에서 숙성 과정을 거쳐 주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올해 새롭게 뛰어든 고급 증류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영업,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전통주 인식 변화’와 ‘고급 증류주 시장 점유율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골든블루가 또 한 번 신제품의 성장을 견인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가 수입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밝힌 후 2018년 5월부터 수입·유통 중인 덴마크 왕실 공식 지정 맥주인 ‘칼스버그’는 2년 만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칼스버그 수입·유통 직후 인력 채용, 조직 셋팅, 페스티벌 후원, 유통채널 확대 등 공격 경영을 펼쳤다. 이에 칼스버그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해 11년 만에 국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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