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자 공기청정기 시장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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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줄자 공기청정기 시장 다변화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7.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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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거치형 제품서 휴대용·마스크형 등으로 라인업 확대
서울의 한 가전판매장에 진열된 공기청정기.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가전판매장에 진열된 공기청정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공기청정기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시장 축소가 최소화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미세먼지의 감소 여파로 급감할 전망이었지만, 다양한 트렌드 맞춤형 제품들이 등장해 하락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휴대용 제품들에 대한 수요 확대가 이뤄졌으며, 마스크와 결합한 제품까지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절정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하락한다는 것의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17년 140만대 규모로 집계된 시장 규모는 2018년 250만대, 작년 350만대로 폭증했다. 

하지만 올해는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와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수요 확대로 직결되는 미세먼지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국 초미세먼지(PM2.5)의 평균 농도는 m³당 2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평균(29μg) 대비 8μg 줄어든 수치다. 지난 3년 동기 평균(28μg)과 비교해도 25%나 낮은 셈이다. 

시장 축소가 예고되고 있는 한편, 현재 이슈와 연결되는 돌파 방식이 떠오르는 추세다. 특허청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디자인 출원은 올해 5월까지는 110건을 기록했다. 이중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공기 청정 효과에 가습 기능, 조명 기능 등을 더하고 실내를 장식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효과를 높인 디자인이 출원됐다. 

주거공간의 실내공기 정화뿐 아니라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디자인 출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상 기존 거주공간에 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시장에 등장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따라 빠르게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휴대용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100만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면서, 마스크형 제품도 등장했다.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한 보건용 제품이 아닌, 공산품이 생산되는 것이다.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전자식 마스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기적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겹칠 때 등장한 제품이지만, LG전자는 3년 전부터 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마스크에는 일반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헤파(H13)필터가 2개 탑재됐다. 호흡 시 발생하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와 호흡 인지 알고리즘이 적용돼 사용자의 호흡에 맞춰 팬으로 공기량을 조절한다. 구체적인 제품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쉽게 탈부착 가능한 필터가 장착돼 편의성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가전 시장에서 전통적인 거치형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된 바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이 연일 등장하면서, 새로운 경쟁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러한 제품군들의 등장으로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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