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러쉬]중국 탈출에 인도·베트남 ‘풍선효과’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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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러쉬]중국 탈출에 인도·베트남 ‘풍선효과’ 사상 최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1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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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 직접투자 규모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 투자한 금액 넘어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중국 시장을 떠난 세계 각국 기업들이 잇따라 베트남과 인도 시장으로 눈을 돌려 노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전량 생산하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베트남에서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 2분기 들어 에어팟 전체 출하량 중 30% 정도(300만~400만 개)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팟 베트남 생산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중국계 하청업체 2곳(럭스셰어·고테크)이 베트남 생산을 맡았다. 두 회사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유선 이어폰을 생산해 애플에 납품해왔는데, 해당 설비를 이용해 에어팟도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생산 거점이 1곳에 집중될 경우 발생하는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최근 구글은 앞으로 최장 7년간 인도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는 ‘인도 디지털화 펀드’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인을 겨냥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구글의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보건과 교육 지원 등 인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중국에서 가동중인 아이폰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로 이전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는 400억달러 규모로, 그동안 중국이 독식했던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산하 통신사 지오와 손잡고 클라우드플랫폼 애저를 인도시장에 선보였고 페이스북은 역대 최대 규모 투자금액인 57억달러를 릴라이언스그룹에 투자해 9.99%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역시 올해 초 인도를 방문해 1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인도행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인터넷시장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중국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행된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미·중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 대신 인도행을 택하고 있다.

우리나 기업도 동남아시아에 직접투자한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 투자한 금액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동남아 직접투자 잔액은 887억 달러(약 107조7616억 원)로 중국(855억 달러)에 대한 투자잔액보다 32억 달러 많았다. 특히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2018년 베트남에 625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해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지난달 21일 기준 진출 12년 만에 휴대폰 누적 생산량 13억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LG 디스플레이와 한국 산업계의 거물인 포스코는 베트남에 수십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앞서 2016년부터 베트남에서도 스타트업 경진 대회를 개최하고, 스타트업들과 지속해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2개 펀드에 120만 달러 규모로 참여해 우수한 스타트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공과대학(IITM) 리서치 파크와 함께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 대회'를 열었다. 인도 우수 스타트업 3개사에 총상금 약 5700만원(350만 루피)을 수여하고, 앞으로 투자와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기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K-뷰티 주자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를 앞세워 인구 14억 시장 인도에 진출을 알렸다. 설화수를 필두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미래 시장으로 꼽은 아시아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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