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상용화 ‘성큼’…한국판 뉴딜·비대면 확산에 기대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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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상용화 ‘성큼’…한국판 뉴딜·비대면 확산에 기대감 높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7.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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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서비스 로봇 2종 상품화…“사업성 높다고 판단”
대중소기업 모두 기술 개발 박차…통신업계와 협력도 활발
LG전자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한 서랍형 클로이 서브봇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한 서랍형 클로이 서브봇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감염 우려가 있는 검체를 알아서 전달한다. 여행객의 작은 짐부터 물류센터의 큰 화물까지 운반하는 카트도 등장했다. 어느덧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로봇이 우리 일상 속에 성큼 다가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분야의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서비스 로봇의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도입을 고민하던 고객사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비대면 수요를 고려해 서비스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로봇 분야는 코로나 이전부터 시장 확대가 기대되던 산업”이라며 “비대면 문화의 세계적 확대로 이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이런 추세를 반영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클로이 서브봇’ 2종을 정식 출시했다. 비대면 확산과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이번에 상품화에 들어갔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인천공항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이 제품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로봇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검증했다.

서랍형 서브봇 1호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됐다.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이 국내 병원에 도입된 첫 사례다. 혈액 검체·처방약·수액·진단시약 등 다양한 소모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달부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빕스·계절밥상·더플레이스 등의 매장에서 선반형 서브봇을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아파트 단지를 누비는 배달 로봇도 내년 2월에 상용화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한화건설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달 맺었다. 양사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를 한화건설의 신규 입주단지 ‘포레나 영등포’에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네이버 △한컴로보틱스 등 대기업부터 △플레토 △유비테크코리아 등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로봇 시범사업을 진행하거나,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다.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관제 시스템’이다. 전자 기업과 통신 기업의 협력도 활발하다. 통신사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밀지도·고정밀 측위·V2X 등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을 지원하고, 플랫폼 등 하드웨어는 전자 기업들이 개발하는 식으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KT 서부물류센터에 적용된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가 관제실과 작업자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지정된 화물 보관 위치로 자동 운반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 서부물류센터에 적용된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가 관제실과 작업자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지정된 화물 보관 위치로 자동 운반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5G 모빌리티 메이커스를 통해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부천산업진흥원·마로로봇테크와 5G 주차로봇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 대리점 등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물류센터 효율화를 위해 통신업계 최초로 물류센터 운영에 5G 통신 자율주행 운반 카트를 적용했다.

LG유플러스도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장 자동화 전문 기업 '한국오므론제어기기'와 손잡고 코로나19 방역로봇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마존이 자회사로 편입한 죽스와도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은 비교적 도로 위 구현보다 기술적 난도가 낮다고 평가된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는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를 지난해 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4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29% 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또한, 지난해 전체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전문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70%(22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24년 전체의 약 7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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