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서초사옥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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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서초사옥 내놓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7.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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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강남사옥 제치고 최고가 전망…보험사 알짜 부동산 매각 지속
서초사옥 A동이 위치한 강남 삼성타운. 사진=연합뉴스
서초사옥 A동이 위치한 강남 삼성타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타운 서초사옥 A동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 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 도입을 앞두고 부동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 따르면 올해 강남역 삼성 타운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 A동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삼성그룹은 삼성 타운 서초사옥 B동을 매각하는 등 계열사 사옥들을 연이어 팔아치우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BNK자산운용에 여의도 빌딩을 2700억원 가량에 매각한 바 있다. 다만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서초사옥 매각과 관련해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삼성생명이 잇따라 보유중인 부동산을 줄이고 있는 것은 2022년 도입이 예정돼 있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란 해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는 325%로 아직까진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킥스가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동산 자산을 기존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바꿔 보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 보유에 따른 적립금도 현행보다 많이 쌓아야 한다. 현행 RBC에서는 부동산 위험계수를 업무용도 6%, 투자용도는 9%로 보고 있지만, 킥스에서는 25%로 보고 있다. 쌓아야 할 준비금 부담이 2~3배 늘어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A보험사가 100억원 가량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을 때, 기존에는 6~9억원의 준비금을 쌓으면 됐다. 하지만 킥스 도입 이후에는 25억원으로 준비금이 대폭 늘어난다.

이미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초부터 일부 직원들이 서초사옥 A동 인근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위워크로 이전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 사옥이 강남 권역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프라임급 오피스로, 현대해상을 제치고 최고 평당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매각은 삼성생명뿐만이 아니다. 보험사 너나 할 것 없이 유동성을 확보를 위해 알짜 부동산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신사옥 ‘신한 L타워’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매각을 위해 신한리츠운용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해상은 지난달 서울 강남사옥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약 36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베스타스자산운용에 여의도 사옥을 1200억원에 매각했다.

새 회계기준 도입과 저금리 장기화가 맞물려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이 부진하면서 알짜 부동산 매각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보험사 당기순이익(1조4662억원)은 투자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6.1%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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