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러쉬] 美, 연일 중국 때리기… 中 투자 기업 탈출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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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러쉬] 美, 연일 중국 때리기… 中 투자 기업 탈출 부채질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7.15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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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홍콩 행정명령 등… 美 회사 90% 중국 밖 이전 원해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미국 정부가 연일 중국 압박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의 불안감도 커지면서 탈출 러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먼저 지난 200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양 국의 무역 분쟁이 시작됐다. 이후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시사 등으로 기술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양국은 지난 1월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2000억달러 어치를 추가 구매하고 시장 개방 등의 조치를 취하는 대신, 미국은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고 추가로 매기기로 했던 관세 부과를 철회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중국의 홍콩보안법에 대한 마찰이 시작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급기야 지난달 22일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대중(對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협정이 파기된다면 중국 내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여파로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회사의 90% 이상 공급망을 중국 밖 이전하기를 원한다는 글로벌 공급망 컨설팅 업체 QIMA 조사도 나왔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해외로 나간 제조업체 생산공장을 자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 정책을 행정명령 형태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겠다며 홍콩 정상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홍콩을 중국과 똑같이 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폭스뉴스는 “앞으로 홍콩 수출품에 중국 본토와 같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홍콩 공산품의 절반은 관세를 면제하는 등 기존 평균 2% 관세 대신 중국 본토산과 똑같이 대규모 관세(평균 19.3%)를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홍콩을 중국 중계무역 발판으로 삼아 온 글로벌 기업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 더불어 홍콩을 거친 대미 수출도 불리해진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홍콩은 2018년 기준 수출 미화 5691억달러, 수입 6273억달러로 수입기준 세계 7위 무역 특별지역이다. 홍콩 수출의 55.2%, 수입의 44.8%가 중국 본토와의 교역이다. 2018년 홍콩에서 미국에 459억 달러 어치(8.06%)를 수출했다.

한편 최근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지난 2013년 체결된 미·중 회계 협정을 곧 파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협정이 파기된다고 해서 당장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즉각적으로 상장을 폐지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미 감독 당국의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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