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포스코 맞손, 신수요 개척…식물재배기 출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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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포스코 맞손, 신수요 개척…식물재배기 출시 임박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7.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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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식물재배기, 업계선 7월 출시설도 나와…제품 테스트 완료된 듯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 통해 포스맥 등 샘플공급…신수요 개척 기대
LG전자, 스타일러‧스팀식기세척기 등 혁신 가전 부문 성공사례 많아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LG전자가 올해 1월 CES2020에서 첫 선을 보인 가정용 식물재배기의 출시가 임박했다.

신가전 연구를 통해 가전제품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LG전자의 끝없는 개발 욕구가 실내 텃밭을 통해 신선한 채소를 공수하는 식물재배기 출시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자사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을 공급해 새로운 수요시장 개척을 돕는다.

14일 가전 부품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식물재배기는 7월말 출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제품 개발에 직접 관여된 업체들의 보안 등급이 매우 높아 업계에서도 추측이 난무하지만, 관련 협력업체에서는 제품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3분기 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물재배기는 LG전자가 첫 번째로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과정을 자동화한 것은 유일하다. 기존 시중 제품의 LED 광원 정도만 지원되고 물은 직접 줘야 했다면, 신제품은 물까지 제품 내에서 완전 관리가 가능한 신개념 제품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신제품에는 LG전자의 생활가전의 기술력의 정수가 집약돼 있다. 채소가 자라는 데 적합한 최적의 온도를 자동 제어하는 기술은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이 적용됐다. 또 컴프레서 동작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 역시 포함됐다.

물을 급수하는 기술은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LG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은 재배기 내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해 성장을 돕는다. TV에 사용되는 LED 파장 및 광량 제어기술은 채소의 광합성 효율을 높인다.

스마트폰 기술도 적용됐다. 채소의 생장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제어할 수 있다. 채소를 재배하는 각 단계에 대한 정보와 수확시기 등도 알려준다.
 

◇철강업계 관심 폭발…신수요 이끌지 주목

식물재배기 소재에는 포스코의 다양한 강재가 사용됐다. 부위별 필요한 물성이 다른 만큼 다양한 강종이 적용됐는데 내부에는 주로 삼원계 도금강판인 포스맥을 적용한 것으로 보이며, 외부에는 포스코강판의 라미네이트강판(VCM)이 사용된다. 강재는 포스코강판에서 가공을 통해 LG전자로 납품된다.

업계에서는 식물 재배 특성상 습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만큼 내식성이 높은 스테인리스나 포스맥이 적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포스맥은 효율성 면에서 뛰어나다. 기존 도금강판 대비 5배 이상의 내식성을 보유하고 있고 스테인리스 대비 가격경쟁력이 좋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에어컨 실외기 등에 포스맥을 최초로 적용한 바 있다.

특히 포스맥은 국내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생산하기 때문에 스펙인 작업을 해놓을 경우 다른 경쟁사들의 접근이 어렵다. 동국제강이나 동부제철도 삼원계 도금강판을 생산 가능하지만, 대량 생산이 불가능해 가격 등 경쟁력이 떨어진다.

철강업계에서도 식물재배기에 대해 매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신수요인 만큼 제품 인기가 높아지면 강재 판매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식물 재배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품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심이 많지만, 흥행을 바라지 않는 업체는 없다.

LG전자는 일반적으로 제품모델에 대한 개발 프리미엄으로 일정 기간 개발에 참여한 업체에 공급 우선권을 주지만, 결국 경쟁을 통한 수주로 전환해 비용을 낮추는 만큼 다른 철강업체들에게도 기회다. 과거 냉장고에서 인기를 끈 블랙스테인리스도 포스코강판과 협업으로 개발을 통해 냉장고 등에 접목했다. 다만 포스코강판은 불량률을 낮추지 못해 엄청난 재고를 떠안고 다른 업체에 물량을 내줘야 했다.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신가전 이끄는 LG전자…식물 재배기 성공 이끌까?

전통적 생활가전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은 이미 가전업계에서도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제품군이다.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고 신제품 교체 수요에 의지하고 있어 새로운 가전제품에 대한 개발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특히 LG전자는 다양한 혁신 가전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스타일러라는 의류관리기를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인기가 없었던 식기세척기도 스팀을 도입해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밖에 국내에 건조기를 먼저 선보인 것도 LG전자였다. 비록 북미나 유럽 등에서 사용되고 있었지만, 국내에 생소한 건조기를 도입해 성공적 안착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일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최근 LG전자는 혁신 가전 부문에서 성공으로 이끈 제품이 많이 있다. 식물재배기도 가족의 건강을 중요시 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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