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보릿고개 돌파구 ‘캐피털’ 겸업
상태바
카드사 보릿고개 돌파구 ‘캐피털’ 겸업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7.14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할부금융 자산 7.6조 달해…약 3년만에 47.9% 급증
가맹점 수수료 인하·결제시장 부진 등 대응해 사업 다각화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 악화에 대응해 캐피털 고유 업무인 할부금융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고차 금융시장이 5년 만에 약 1.5배 커지는 등 할부금융 시장이 카드사 구원투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삼성·롯데)의 자동차 할부금융 당기순이익은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626억원)보다 3.7%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309억원) △KB국민카드(221억원) △우리카드(59억원) △삼성카드(55억원) △롯데카드(2억원) 순이다. 이들 5개사의 지난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7조69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3597억원)보다 4.6% 증가했다. 2017년 3월말(4조178억원)과 비교하면 47.9%나 늘었다.

현재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위축과 맞물려 자동차 금융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시장의 규모는 50조원 남짓으로 추산된다. 중고차 거래 시장은 신차의 2배 규모인 370만대 수준이지만, 중고차 매매와 연계된 금융시장은 전체 거래의 10% 수준인 5조원 내외라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카드사가 다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본업인 지급결제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서다.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 2017년 연간 11조6783억원에 달했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9년 7조2183억원으로 낮아져 2년 만에 약 4조원 이상 빠졌다. 가맹점수수료는 지난 2010년 이후 10차례나 인하 돼 왔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본격화 하고 있는 경기침체 여파는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월~5월까지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조4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카드이용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04년 1~10월 신용카드 사태,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거의 처음이다. 2017년 10월에도 결제금액이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이는 경기 요인보다는 추석 명절 연휴가 가장 길었던 영향이 크다.

특히 금융권 대부분이 상환 리스크를 우려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카드사 유일하게 대출 확대에 나서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에 따르면 카드사 대출 태도만 2분기 -6에서 3분기 13으로 대폭 완화됐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 위험 증가, 대출 수요 증가를,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카드론 기준 카드사 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월 8.7%, 2월 31.6%, 3월 10.3%, 4월 8.1%, 5월 6.1%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업무인 결제 시장 수익이 악화하다 보니 할부금융이나 대출 등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분위기“라면서 “지난 분기 중 대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3분기 대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