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PGA 정규 투어 ‘더 CJ컵’ 위상 올라
파급 효과 막대… 이재현 ‘리더십’ 전 세계 빛나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가 대형 신인 김주형(18세, CJ)의 등장으로 술렁이고 있다.
CJ 모자를 쓴 김주형은 지난 12일 막을 내린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주형은 코리안투어에 두 번 출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군산CC 오픈 우승으로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세웠다. 김주형은 1주 전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도 준우승을 하며 주목받았다.
이처럼 CJ의 남자골프 투자가 점점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CJ는 이재현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남자골프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유망주를 발굴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한국 남자골프는 이제 세계 무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올라섰다.
임성재는 지난 3월 자신의 50번째 PGA 투어 출전 대회인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시즌에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도 받았다. 앞서 김시우는 2017년 메이저 대회급으로 꼽히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로 정상에 올랐다.
2018년 후원 계약을 체결한 강성훈은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했다. 159번째 대회 출전 만에 거둔 값진 첫 우승이다. 2018-2019시즌에는 CJ가 후원하는 한국 선수가 18개 대회에서 ‘탑10’을 합작했다.
뿐만 아니라 CJ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에서 PGA 정규투어 더 CJ컵을 개최하고 있다. CJ는 더 CJ컵 1년 운영비로 약 3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지난해 대회 총상금은 무려 975만달러(약 115억원)다. 마스터스,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를 빼고는 최대 규모다.
대회 위상이 오르면서 지난해는 세계 1위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상위 10명 중 5명이 제주를 찾았다. 여기에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랭커 등 한국 선수 15명도 출전했다. PGA 투어 선수들과 직접 기량을 겨루면서 한국 남자골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이재현 회장은 현장에 머물며 PGA 관계자들과 대회를 챙겼다. 갤러리들 사이에서 관람했고 시상도 했다. 미국 ‘골프채널’도 깜짝 등장했다. 평소 공개석상에 잘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 같은 이재현 회장의 지원에 더 CJ컵은 제주의 대표적인 가을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CJ도 골프 마케팅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 CJ컵을 통해 미디어 노출, 광고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골프 대회에서 후원 선수들이 입은 셔츠과 모자에 새겨진 CJ 브랜드명도 실시간 전 세계로 노출된다.
결과적으로 이재현 회장의 리더십이 스포츠 분야에서도 힘을 내며 세계 시장에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 CJ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