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에그슬럿이 뭐길래…” 경기불황 모르는 韓 상륙한 美 현지 맛집
상태바
[이슈+] “에그슬럿이 뭐길래…” 경기불황 모르는 韓 상륙한 美 현지 맛집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14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美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오픈 첫날 비 뚫고 300명 몰려
美 명물 ‘쉐이크쉑’도 日 3750명 들릴 정도로 인기…現 13호점 오픈
美 수제 도넛 브랜드 ‘랜디스 도넛’ 2호점 연남동에 고객 줄 이어져
미국 현지 맛집 특별한 경험과 인증샷 문화로 인기…‘가치소비’가 답
지난 10일 삼성역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연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에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이날 에그슬럿 코엑스점에는 새벽 6시 첫 고객이 방문했으며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 약 300명의 고객들이 줄을 섰다. 사진=SPC그룹 제공.
지난 10일 삼성역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연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에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이날 에그슬럿 코엑스점에는 새벽 6시 첫 고객이 방문했으며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 약 300명의 고객들이 줄을 섰다. 사진=SPC그룹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상승 영향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자영업 폐업자 수가 늘어나는 등 국내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 상륙한 미국 현지 맛집에는 대기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스타필드에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국내 1호점이 오픈했다. 이날 에그슬럿 코엑스점에는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6시 첫 고객이 방문했으며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 약 300명의 고객들이 줄을 섰다. 주말에도 100여명 안팎의 고객들이 픈을 기다리며 매장 앞부터 매장 측면 지상 계단까지 꽉 들어찼다.

에그슬럿은 브리오슈 번, 달걀, 스리라차마요 소스 등을 활용한 달걀 샌드위치 브랜드다. 2011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에그슬럿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쿠웨이트, 일본 등 4개국 8개 매장이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오픈한 국내 1호점은 전 세계 9번째 매장이다.

에그슬럿을 오픈한 SPC삼립은 제조설비와 원료 등을 미국 LA 본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해 내기 위해 적극 노력했고, 핵심 재료인 달걀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했다.

에그슬럿의 대표 메뉴는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 스리라차마요(핫 소스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 등이 들어간 ‘페어팩스’와 으깬 감자와 수란을 바게트에 얹어 먹는 ‘슬럿’으로 현지 맛과 품질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재료에 많은 공을 들인 덕분에 고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좋았다.

‘에그슬럿’ 외 ‘쉐이크쉑’도 국내 소비자들을 열광시켰다. SPC삼립이 2016년 7월 첫 선보인 미국 뉴욕의 명물 버거인 ‘쉐이크쉑’은 하루 평균 3750명, 버거는 3000개씩 판매되고 개점 이후 한 달 이상은 최소 2~3시간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쉐이크쉑은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로 영국·일본·아랍에미레이트 등 세계 주요 14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에선 대구 동성로에 쉐이크쉑의 13번째 매장(동성로점)에 문을 열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과 경제 불황이 심화되다보니 소비자는 더욱 가치소비를 하게 되고, 최종 의사 결정 시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며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은 맛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제품과 높은 품질, 새로운 공간과 시각적 체험등 흥미로운 요소가 집약된 ‘맛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상륙한 미국 도넛 브랜드 ‘랜디스 도넛’도 지난 10일 서울 연남동에 2호점을 선보였다. 196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한 ‘랜디스 도넛’은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수제 도넛 브랜드로 신선한 맛과 50종류가 넘는 구성 덕에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다. 특히 2010년 개봉한 ‘아이언맨2’에서 주인공이 매장 위 사인보드에서 도넛을 먹는 장면이 나와 ‘아이언맨 도넛’으로 인기를 모았다.

랜디스 도넛 2호점 역시 오픈 첫날부터 고객이 줄을 이었다. 제품의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1일 2회 도넛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신선함을 유지하고, 판매되지 않은 도넛은 당일 폐기하는 원칙이 고객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도넛이 눅눅하지 않고, 바로 먹기에 좋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졌다. 미국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은 지난해 7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상륙했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벤앤제리스’도 10월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이들 역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에 진출한 미국 현지 맛집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페스티벌 이펙트’로 설명했다. 희소가치가 있는 경험을 먼저 하고 이를 인스타그램 등 SNS 등을 통해 과시함으로써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먼저 유명한 브랜드를 접한다는 것을 SNS상에 공유하기 위해 줄 서는 것조차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는 문화가 젊은 층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희소 가치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느끼고 싶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