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9세기 조선 사대부 부조(扶助)문화 담은 '신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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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9세기 조선 사대부 부조(扶助)문화 담은 '신추록'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7.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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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에 걸친 안동권씨 집안의 삼년상 일지
국립민속박물관 전통생활문화 자료집 6호 '신추록' 발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박물관 소장유물'신추록'1‧2권을 국역한 <전통생활문화 자료집> 6호를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은 조선 후기 안동권씨 추밀공파 권일형(權一衡, 1700~1759) 일가의 상장례 과정을 기록한 책인 '신추록'1‧2권을 번역한 결과물이다.

신추록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신추록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신추록은 부모의 제례를 뜻하는 ‘신종(愼終)’과 조상의 제사를 의미하는 ‘추원(追遠)’의 앞글자를 딴 신추, 즉 상장례를 기록한 책이라는 의미이다.

<신추록>에는 권일형 손자 권복(權馥, 1769~1836)의 상장례와 부인 함양여씨의 합장, 그리고 권복의 아들인 권직(權溭, 1792~1859)과 부인 동래정씨의 상장례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권복의 장례 때는 먼저 작고한 부인 함양여씨와 합장하기 위해 여주에 있던 함양여씨의 묘소를 수로와 육로를 이용해 양주로 옮기는 면례(緬禮, 이장)의 과정도 나타난다.

부조금뿐만 아니라 음식‧땔감‧인력까지 현물로 부조
'신추록'은 초상(初喪)부터 장례의 마지막인 길제(吉祭)까지의 절차를 비롯하여 제물 진설도와 축문, 각 절차에 필요한 도구와 비용, 조문객 명단과 부조(扶助) 내역이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어 19세기 상장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신추록'에는 당시 상장례의 각 절차마다 부조금을 비롯해 현물 부조를 받은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부조 물품으로는 떡, 술, 약과 등의 음식과 백미(白米), 민어(民魚), 홍시(紅柿), 참기름(眞油) 등 다양한 식재료가 있다.

또한 밀랍으로 만든 초인 황촉(黃燭), 땔나무(燒木), 종이(白紙), 빈섬(空石, 빈 가마니) 등의 물건과 인력(일꾼)을 받은 내용도 기록되어 있어, 19세기 사대부들이 상장례 때 받은 다양한 부조 물품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자료집은 박물관 소장자료를 내부 연구자가 직접 국역‧해제한 것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8년도부터 내외부 연구자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초자료 번역 및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출간됐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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