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업계, ‘노조 리스크’에 경쟁력 후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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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업계, ‘노조 리스크’에 경쟁력 후퇴한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7.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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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적 직격탄… 위기감 고조
임단협 협상 시즌 돌입… 의견 차로 또 다시 진통 예고
올해 3월 20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첫 파업했을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3월 20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첫 파업했을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자동차·조선업계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조선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악화된 데다 임금과 관련해서도 노사 입장 차이가 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진통도 예고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실적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 상반기 판매량은 303만37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2009년 상반기 240만788대 이래 최저 수준이다. 

조선업계 역시 최악의 수주가뭄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직도 연내 수주 목표치의 20%도 채우지 못했다. 세계 선박발주는 불황이 심했던 2016년보다도 25% 적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269척)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조선업계는 임단협 협상 시즌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달 말부터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들의 평균 통상임금 등을 고려하면 성과급 지급 요구 액수는 1인당 평균 2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은 코로나19 사태로 회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지난 6일 임단협 상견례를 열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협상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코로나19 극복 명목의 일시금 7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마련했다. 또 노동조합 발전 기금 12억원, 통근버스 미운영 사업장 유류비 지원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미 르노삼성 노사는 최근 수년 동안 임단협 과정에서 대립각을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9년 임금협상 난항으로 9일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임금협상이 일 년 넘게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이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60차례가 넘는 교섭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조합원 징계 문제와 손해 배상소송 등으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5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기업결합심사 관련 불승인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를 갖는다. 양사 기업결합심사를 하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금속노조는 제3자 지위를 획득했다. 기업결합을 반대하는 노조 목소리가 결합심사 통과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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