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향교, 대학경전 떼고 세책례(책거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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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향교, 대학경전 떼고 세책례(책거리) 개최
  • 권영모 기자
  • 승인 2020.07.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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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영모 기자] 대설위 상주향교(전교 금중현)에서는 지난 10일 상주시유림회관(2층)에서 경전반 39명이 세책례(洗冊禮)를 성대하게 가졌다.

코로나19 역질 예방을 위해 먼저 개인별 방역 수칙 또한 철저하게 이행을 하였다.

세책례(洗冊禮)는 책씻이, 책거리 또는 책례(冊禮)라고도 하는데, 옛 부터 서당에서 학동(學童)이 책 한권을 다 읽었을 때 스승과 동무들에게 한 턱을 내는 유교의례이다.

상주향교 부설 사회교육원(원장 김명희)은 그동안 줄곧 명륜교실 운영비(도비, 시비)를 지원 받아 지난 해 7월부터 은산 권기봉 강사로부터 유교 경전 가운데 ‘대학(大學)’을 강의하여 왔다. 상반기 중에는 코로나19 역질로 휴강을 하고 급기야 6월에야 개강을 하여 오늘 세책례를 하게 되었다.

이에, 권기봉 강사는 ‘세책 단자(교훈)’를 직접 족자에다 ‘경(敬)’자를 써서 경전반 학생 대표인 장문식(남, 73세)씨에게, “세(洗)자는 씻는다는 뜻이 아니고 갈고 닦는다는 뜻”이라 하면서, “대학(大學)의 3강령 8조목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경(敬)’으로 요약되는 만큼 앞으로 항상 마음에 새겨 더욱 정진해 주십사”고 당부하면서 ‘단자수신(單字修身, 교훈)’을 전달하였다.

이에 수강생 일동은 경전 공부를 통해서 속이 꽉 찬 사람이 될 것을 스스로 다짐하는 뜻에서 송편과 과일 그리고 자그마한 정성을 올리고 함께 자축하였다. 한편, 금중현 전교는, “최근 개인주의의 만연으로 그동안 잊고 지내던 세책례, 즉 책거리는 또 하나의 상주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좋은 풍습”이라 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는 온전하게 지켜나갈 때 미풍과 양속이 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상주향교 부설 사회교육원에서는 대학반을 다음 시간부터는 ‘논어반(論語班)’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16개 과목을 교육하고 있으며 시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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