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하는 유럽… 글로벌 최대 ‘격전지’로
상태바
전기차 질주하는 유럽… 글로벌 최대 ‘격전지’로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7.13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조금 확대 및 친환경 정책 강화… 고성장 기록
완성차 업체, 대규모 생산 시설 확충 등 드라이브
폭스바겐은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 ID. 3를 선보이고, 친환경 모빌리티의 새로운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은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 ID. 3를 선보이고, 친환경 모빌리티의 새로운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환경규제와 정책지원 등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유럽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가운데 본격 양적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각 국은 보조금 확대 및 친환경 정책을 강화 중에 있다. 독일은 지난달 코로나19 경기 부양안으로 전기차 정부보조금을 기존 3000유로에서 6000유로로 확대했다. 프랑스는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승용 전기차 보조금을 6000유로에서 7000유로로 상향했다. 영국도 전기차 교체 보조금으로 6000파운드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95g으로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기존 km당 130g에서 27% 줄이는 정책을 펼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순수 전기차의 유럽판매는 125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8% 폭증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미국이 9% 감소하고 중국이 2%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유럽은 46% 급증했다. 유럽은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도 22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유럽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1/4에 달하는 거대 시장인 데다 대내외를 둘러싼 ‘환경’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유럽 시장 공략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2곳과 중국에 이은 네 번째 기가팩토리(완성차공장)를 독일 베를린에 짓는다. 이 공장에서는 테슬라의 크로스오버차량 ‘모델 Y’를 생산한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해치백 스타일의 경량 모델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최근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작년 37만대 전기차를 판매한 테슬라는 이번 베를린 공장을 시작으로 2년 내 100만대 양산을 넘어설 예정이다. 

게다가 최근 테슬라의 약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독일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2030년이 되면 연 200만대 생산, 영업이익 마진 8~9%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에 테슬라는 토요타까지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자동차 회사가 됐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072억달러(약 248조400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전세계 자동차 회사 중 1위를 유지했던 토요타의 시총(2023억달러)을 따돌린 것이다. 테슬라의 시총 1위 자동차 회사 등극은 기업공개(IPO)를 한 2010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BMW는 독일 딩골핑 공장에 E-드라이브 센터를 개소했다. 이 공장에서는 전기모터, 변속기, 배터리 등을 생산하며 BMW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BMW는 전기이동성을 위한 원료 확보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BMW는 올해 초부터 코발트 및 리튬을 직접 확보해 배터리 셀 생산을 담당하는 협력업체에 전달하고 있다.

또 5세대 전기 드라이브트레인 기술이 탑재된 새로운 순수 전기차 5종도 선보인다. BMW i3를 비롯해 2019년 말부터 영국 옥스포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MINI Cooper SE, 2021년부터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되는 BMW iNext, 뮌헨 공장에서 생산되는 BMW i4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2021년 말까지 누적 100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1년부터 독일 츠비카우 공장이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해 연간 33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츠비카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의 생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MEB 플랫폼 기반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ID.3의 인도 역시 올 여름께 시작될 예정이다.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D.4가 그 뒤를 잇는다.

폭스바겐은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에 전동화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까지 모든 주요 세그먼트에 MEB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배치할 목표다. 2025년까지는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동일 세그먼트 중 최장 주행성능을 지닌 코나 EV의 유럽 현지생산을 시작했다. 코나의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6㎞이며 회생제동 등 주행 환경에 따라 최장 6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2021년부터는 전용 EV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 NE 등 모델 투입도 앞두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0년과 2021년 본격적으로 볼륨 증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에 걸친 파워트레인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전용 플랫폼 도입을 통해 배터리팩-전동화 모듈-전동화 프레임 등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이 같은 그룹사의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E-GMP 기반 양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