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코로나로 배송박스 수요 증가 실적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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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코로나로 배송박스 수요 증가 실적 ‘‘高高’’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7.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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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배달 등 수요 확대에 산업용지 부문 성장 기록
원가절감 힘입어 여타 사업군 대비 비중 지속 확대
해외의 한 제지공장에서 산업용지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의 한 제지공장에서 산업용지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박스 수요 증가에 한솔제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수혜를 보는 상황이다. 이미 산업용지(고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상황 속, 수요까지 늘어 겹경사를 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소비시장에는 비대면 트렌드와 함께 박스 수요가 급등하는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택배와 배달 수요 확대가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다양한 택배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으며, 음식배달 플랫폼들도 덩달아 성장하는 모양새다. 

실제 CJ대한통운의 ‘일상생활 리포트 PLUS’를 살펴보면, 이러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대구와 경북으로 배송된 개인택배 물량이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출산·육아용품은 무려 1227% 증가했으며, 도서·음반 제품은 858% 늘었다. 생활건강제품(686%), 화장품·미용상품(682%), 패션의류·잡화(520%) 등도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러한 경제 생태계 변화가 이뤄지면서, 한솔제지는 수혜를 입고 있다. 한솔제지는 종합제지업체로 인쇄용지, 산업용지(고지), 특수지 등을 생산‧판매한다. 이중 택배수요 확대와 연관이 있는 제품군은 산업용지다. 산업용지는 통상 박스를 제조할 때 사용된다. 

현재 산업용지 사업군은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한솔제지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189억원) 대비 114.3%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930억원)의 43% 가량을 올해 1분기에만 달성해낸 셈이다. 사업군별로 나눠봐도 산업용지의 비중은 65%에 달하며, 회사 실적을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에 따른 택배 물동량 증가 외에 원가절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기준 kg당 136.4원에 달한 폐지(골판지) 가격은 여전히 절반 이하를 맴돌고 있다. 올해 월별로 가격을 살펴보면, △1월 58.5원 △2월 56.4원 △55.6원 △55.6원 △57.8원 △61.6원 등이다. 

매출액으로 봤을 때 타 사업군은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산업용지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솔제지의 1분기 산업용지부문 매출액은 1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121억원)보다 11.6% 증가했다. 인쇄용지(14.3% 감소), 특수지(2% 감소)와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5월까지 유지됐을 뿐 아니라 이미 비대면 트렌드가 소비시장 전체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용지 시장은 중국의 친환경정책에 따라 폐지수출이 제한돼 원가가 하락하면서 수혜를 입었다”며 “원가절감에 이어 최근에는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돼 택배나 배달을 이용하는 수요까지 늘어 침체기 없이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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