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홀 ‘노 보기’ 임희정, 시즌 첫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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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홀 ‘노 보기’ 임희정, 시즌 첫 우승 보인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7.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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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중간합계 13언더파
“위기 때 퍼팅 잘 들어가 최종 라운드도 공격적으로”
임희정이 11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LPGA.
임희정이 11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LPGA.

[매일일보 기장(부산) 한종훈 기자]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둔 임희정이 시즌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임희정은 12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스톤게이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임희정은 2라운드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치며 오후 2시 기준 리더보드 가장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임희정은 “비가 오기 전에 경기를 끝낼 수 있어 다행이다”면서 “어제는 샷과 퍼팅이 모두 잘됐는데 오늘은 샷이 잘 안 떨어져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 후반 8번 홀에서 홀 1.5m 거리에 붙이고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웠는데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임희정은 “나는 날씨 운이 좋지 않은 편이라 선두로 끝내야 (우승)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열심히 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임희정은 이틀 연속 단 하나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았다. 임희정은 “오늘은 여러 번 위기가 있었지만 중거리 퍼팅이 홀에 잘 떨어져 보기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보기의 원동력은 날카로운 샷 감각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임희정은 1라운드에서는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율 100%를 기록했다. 아이언 샷도 한 차례만 그린을 놓쳤다. 이날 2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 적중률 100%에 모든 홀에서 파온에 성공했다. 퍼팅 수는 31개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지난해는 컷 탈락하는 대회가 많아서 연습 시간이 많았지만 올해는 체력이 딸려서 시간이 적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연습량을 늘렸더니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지난 시즌 3승을 했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7개 대회에 나와 준우승과 3위 한 차례씩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국내 개막전인 KLPGA 챔피언십 이후 20위권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임희정은 “시즌 초반에는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둬 그것을 부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몇 개 대회에서 성적이 잘 안 나오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임희정은 개인 통산 4승을 거두게 된다. 임희정은 “이 코스는 전장이 짧고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해 내가 좋아하는 코스이긴 하다”면서 “하지만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난이도가 달라진다. 최종 라운드는 비 예보가 있어 날씨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임희정은 “그래도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을 때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최종 라운드도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대회를 끝으로 KLPGA 투어는 2주간의 휴식기에 접어든다. 임희정은 “TV 프로그램 출연 외에는 특별한 일정은 없다”면서 “웨지 및 쇼트 아이언의 거리 컨트롤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산= 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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