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신 '리츠 투자'...IPO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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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대신 '리츠 투자'...IPO 열기 후끈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7.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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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주유소 등 자산 다양화…하반기 10개 상장 잇따라
대형 운용사들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인 ‘리츠’로 눈을 돌리면서 다양한 자산을 담은 리츠가 잇따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엽합뉴스
최근 대형 운용사들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인 ‘리츠’로 눈을 돌리면서 다양한 자산을 담은 리츠가 잇따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엽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부동산 규제와 펀드에 대한 불안감에 간접투자 시장인 ‘리츠’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달부터 기업공개(IPO)를 미뤘던 리츠들이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12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10개 공모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된 리츠가 7개인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규모다. 

우선 국내 최초 주유소 기반 리츠인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됨에 따라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전국 187곳의 직영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운용한다. 공모가 기준 연 6% 초중반대의 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8~30일 기관 수요예측, 다음달 5~7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오는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돼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거쳐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날 이지스레지던스리츠도 총 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반청약을 마감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2017년 인천부평 십정2지구를 민간임대주택을 짓는 조건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분양받아 설정한 이지스151호 펀드를 편입한 재간접리츠다. 이외에도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서부티앤티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켄달스퀘어리츠 등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공모 리츠는 부동산을 주식처럼 만들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리츠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자본에 투자하고 여기서 나온 임대료를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간접투자 형태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구조는 부동산 펀드와 비슷하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돼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은 다르다. 앞서 국내 리츠 시장 규모는 2014년 15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51조8000억원으로 커져 사상 처음 50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부동산 정책이 리츠 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최근 강도 높은 규제 여파로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저금리의 투자수요가 부동산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인 ‘리츠’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낮출 수 있고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리츠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정부가 사모보다 공모 리츠에 지속적으로 세제 감면을 추진하고 인가 기간도 빨라져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부동산 과열을 막는데 골머리를 앓는 정부 입장에선 리츠 시장이 활성화되면 투기 세력 분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건 맞지만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 간접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미 부동산 버블(거품)이 고점이기 때문에 연착륙일지, 경착률일지 더 지켜봐야할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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