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대란에 믿을 건 ‘연기금 위탁운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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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대란에 믿을 건 ‘연기금 위탁운용사’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7.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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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직접 실사 시스템…리스크 사전 감지 노력
연기금 위탁운용 펀드 피해 '0'...상품도 덩달아 주목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부실 사모펀드를 선별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본인이 피해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이 가운데 연기금 위탁운용사를 중심으로 펀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한 투자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기금은 환매 중단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모펀드들과 거리를 두며 높은 리스크관리 수준을 드러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환매 중단된 사모펀드는 총 22개로 확인됐다. 판매 규모만도 5조6000억원에 달한다.

환매 중단 규모는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1조66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 펀드가 1조90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8800억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5500억원),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45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1600억원), 디스커버리US핀테크 글로벌 펀드(1600억원), 디스커버리US부동산 선순위 펀드(1100억원), KB 에이블 DLS(1000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환매 중단됐다.

환매 중단된 펀드들은 생각과 달리 고위험 펀드들이 아니다. 이들 펀드들은 대부분 2~3% 수익률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위험 노출이 낮다고 보고 펀드 투자에 나섰다가 피해를 입었다. 

옵티머스 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사모펀드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가 피해자를 만들어낸 측면이 있다. 통상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들은 운용사의 펀드 운용 내역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기 어려워 환매 중단 사태를 사전에 막는 데 무리가 따른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벗어날 수 있다. 연기금은 직접 운용사 실사에 나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리스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기금은 문제가 되고 있는 펀드들과 위탁운용을 맺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연기금은 내부 감사, 국정 감사 등 정부와 국회로부터 감사를 받는 기관이라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 리스크 관리 정도를 높게 보고 있다. 연기금은 최근 문제가 발생한 펀드들에 대해 운용 조직 규모가 작아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체계에서 큰 감점 요소를 갖고 있다고 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은 운용보다 감사에 치중하는 조직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익률과 함께 위험한 운용사를 걸러내는 데 주안점을 둔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운용사와는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기금과 공제회는 홈페이지에 위탁운용사를 공시하고 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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