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이 던진 돌…서울 넘어 수도권 전역까지 ‘전세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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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대책이 던진 돌…서울 넘어 수도권 전역까지 ‘전세대란’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7.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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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리오’ 144㎡형 전세가 20억원…직전거래 대비 9억5천만원 증가
서울 전세 거래건수 역대 최저치…임대차3법에 호가 상승 잇따라
6·17 부동산 대책이 초래한 전세난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사무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6·17 부동산 대책이 초래한 전세난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소재 상가에 위치한 공인중개사사무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6·17 부동산 대책이 초래한 전세난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갑작스레 전세가가 수억원씩 오른 데다,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속도가 붙은 임대차3법도 전세난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소재 ‘파크리오’ 전용 144㎡형은 지난 8일 20억원(13층)에 전세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지난달 29일만 하더라도 동일한 주택형이 11억5000만원(23층)에 전세거래됐던 곳이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도 같은 날 전용 84㎡형이 전세가 7억5000만원(5층)에 계약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의 직전 거래가가 지난 5월 9일 기록한 5억4000만원(18층)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2억1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전세가가 급등하는 지역은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 경기 하남에 위치한 ‘미사강변파밀리에’는 전용 74㎡형이 5억원(18층)에 전세거래를 완료했다. 이 주택형은 지난달 총 3건의 전세계약이 이뤄졌는데, 3건 모두 층수(6·15·23층)는 다르지만 동일한 전세가(4억2000만원)를 기록했던 곳이다.

수원 권선구에서는 ‘수원아이파크시티5단지’ 전용 84㎡형이 4억2000만원(11층)에 전세계약을 마쳤다. 이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 4월 18일 기록한 3억7000만원(15층)이다. 아울러 2015년 준공된 이래로 처음으로 전세가가 4억원을 넘어선 거래이기도 하다.

문제는 수도권 전역에서 전세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는 점이다. 앞서 전세시장에서는 양도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며 한 차례 매물이 줄었다. 여기에 6·17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 의무가 대두되면서 매물 잠김 현상은 심화됐다.

실제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전세 거래건수는 5964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전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월(1만3498건)과 비교할 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임대차보호3법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무분별한 전·월세 인상을 막겠다는 본 취지와 달리, 신규 전·월세 계약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에도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집주인들이 너도나도 호가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6·17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전세 수요는 늘어났지만 전세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급도 옥죄이고 있는 만큼 전세가가 떨어질만한 요인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임대차3법도 매물의 순환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전세 매물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전세가가 상승할 요인이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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