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금융 무더기 ‘어닝쇼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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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금융 무더기 ‘어닝쇼크’ 우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7.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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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코로나19 따른 경기침체 맞물려 수익성 압박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 보험사를 포함한 제 2금융권 실적이 무더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지속적인 저금리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경기침체와 맞물려 저수익 국면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증권업계가 3개월간 추정한 올해 삼성생명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600억원으로 전년(1조517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 기준으로는 31조8040억원에서 18조2742억원으로 42% 넘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순이익이 각각 2745억원, 1220억원에 그쳐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역시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실적이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보험사 실적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운 것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때문이다. 보험사는 자산운용의 대부분을 채권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어 수익률 영향이 크다.

문제는 저금리와 코로나19로 촉발된 실적 불안감이 제 2금융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 2금융권 실적은 올해 상반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권별로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생명·손해보험사와 할부리스사(캐피탈)의 실적은 감소했고, 신용카드와 저축은행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업은 경기 하강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가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이 때문이다. 특히 역대 최저로 떨어진 기준금리는 제2 금융권의 수익성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에서 0.50%에서 75bp 인하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 할부리스, 저축은행은 순이자마진이 축소돼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대출업무가 주력인 은행과 신용카드, 할부리스, 저축은행은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점차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저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소상공인에 대한 상환유예조치 마저 종료되면 자산건전성이 더 떨어질 우려가 존재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이미 수년전부터 유동성 함정에 진입해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의 생산 및 투자, 가계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위험자산의 버블(Bubble)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경기 부양보다는 하락 중인 금융업권의 수익성을 더욱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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