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 컬러강판 신규설비 도입…내년 4월 가동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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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동부제철, 컬러강판 신규설비 도입…내년 4월 가동 목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7.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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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용, 가전용 설비 각각 1기 도입…인천공장 설비는 순차적 폐쇄 예정
클린룸 구비 가전용 전용설비 도입, 가전향 고급 컬러강판 수주 확대 나서
동부제철 인천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동부제철 인천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KG동부제철이 컬러강판 신규설비 2기를 도입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철강업계가 수요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늦추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컬러강판 설비 노후화에 대비해 신규 설비를 당진공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건재 라인과 가전 라인 각각 1기를 발주했으며, 내년 4월 완공 이후 인천공장 컬러강판 설비 2기 폐쇄를 검토할 방침이다.

동부제철이 발주한 컬러강판 설비는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건재용 설비의 라인스피드는 180mpm(분당 180m의 제품 생산 가능)으로 생산 효율을 일반 설비 대비 50% 이상 끌어올렸다.

최근 늘어난 가전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가전용 전용 설비도 구축한다. 라미네이트강판(VCM강판) 생산이 가능한 설비로, 클린룸을 구비해 가전향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된 건재용 컬러강판 설비는 연간 15만t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건재용 설비의 일반적인 공칭 연간 생산능력은 10만t 수준으로, 동부제철은 생산 효율 극대화를 통해 비용절감과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180mpm의 생산 속도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가전용 전용 설비 도입은 가전용 컬러강판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동부제철은 그동안 컬러강판 시장에서 건재 비중이 높았고, 가전용 컬러강판은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동부제철은 최근 가전용 컬러강판 수주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삼성전자와 물량 공급에 관한 MOU를 맺으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필름을 적용한 VCM강판 설비를 도입해 가전용 고급 컬러강판 수주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그동안 많은 중소기업의 난립과 중국산 컬러강판 수입으로 춘추전국시대였다. 그러나 최근 시황 악화로 중소기업들의 설비가동 중단이 이어지는 등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현재는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정도가 시장 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동부제철은 당초 내년 4월 당진공장에 컬러강판 설비 2기를 도입한 후 인천공장 설비는 4기 중 2기를 폐쇄할 계획이었지만, 내부에서 이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공장 도입과 함께 인천공장 설비도 지속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어 내부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수출을 비롯한 시장 수요 감소와 공급과잉 문제는 지금도 업계 내 고민거리여서 신규 설비 가동 시 연간 20만t 이상의 물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인천공장 설비는 유지가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내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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