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코로나, 멀어지는 경제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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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코로나, 멀어지는 경제 회복 기대감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7.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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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셧다운 장기화로 경제 'V자 반등‘ 희미해
美·日 기업들 연쇄 파산 신고…국내도 부정적 전망 지배적
코로나19 봉쇄로 끊긴 하늘길. 인천국제공항에 국내 항공기들이 멈춰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봉쇄로 끊긴 하늘길. 인천국제공항에 국내 항공기들이 멈춰서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V자’ 반등 조짐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오히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불안감만 확산되는 모양새다.

앙가나 바네르지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전망과 한국의 대응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경기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당초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본격적 경기 회복은 2021년에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기대했던 극적인 ‘V자’ 반등은 없다는 얘기다. 올해 2분기에 예상보다 길어지고 엄중해진 봉쇄조치, 수출 수요의 감소, 코로나19 이후 불평등의 심화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셧다운으로 인한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며 “향후 경기 반등은 'V자'가 아닌 루트 기호를 뒤집어 놓은 형태의 느슨해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는 3900만명이 넘는 미국인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며 ”그들 중 300만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30만명 이상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경기 불안이 지속되자 각국 기업들은 실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에만 미국 의류브랜드 제이크루, 백화점체인 니먼 마커스와 JC페니, 렌터카 업체 허츠가 파산을 신청했다. 일본 데이코쿠 데이터뱅크는 올해 일본의 기업파산건수가 1만 건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독일 알리안츠는 전 세계 파산 기업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경제 재개를 상대적으로 일찍 시작한 중국도 상황은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보다 3.0% 하락해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양평섭 대외연 중국경제실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정부는 2020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대신 +3% 이상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필요 성장률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중국은 미·중 무역마찰의 기술·금융 분야로의 확산, 홍콩 국가보안법 갈등 등 미국과의 체재경쟁 격화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도 경제 상황을 어렵게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7월 전망치는 73.7을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7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74.5), 수출(79.2), 투자(78.4), 자금(87.6), 고용(84.5), 채산성(80.5) 등 대부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해 기업의 체감경기가 부정적 인식이 다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오히려 재확산 우려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줄어들어 올해 하반기 실적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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