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발주 10년 만에 최저…조선 3社 “믿을 건 LNG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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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발주 10년 만에 최저…조선 3社 “믿을 건 LNG선 뿐”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7.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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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 575만CGT…최근 10년 이래 최저
韓 조선 3사, 수주 목표치의 10~20%대에 그쳐…최악의 보릿고개
하반기 예정된 모잠비크·러시아 등 대규모 LNG선 발주에 기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최악의 ‘보릿고개’에 직면했다.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가 절반 이상 지났지만 아직도 연내 수주 목표치의 10~20% 밖에 채우지 못한 조선 3사는 하반기 발주가 예정돼 있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269척)로 최근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발주량이 가장 적은 2016년 상반기(766만CGT·423척)에 비해서도 25%나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3년간 1~6월 누계 선박 발주량도 2018년 1820만CGT, 2019년 1379만CGT, 2020년 575만CGT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유독 발주량이 급감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 탓에 글로벌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미루고 있어서다. 발주 자체가 줄어들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수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가 절반이나 지났지만, 조선 3사는 연내 수주목표치의 10~20%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조선 3사는 그나마 올해 하반기 예정된 모잠비크와 러시아 등 대규모 LNG선 발주에 희망을 걸고 있다. 업계에선 해당 프로젝트 발주가 진행되면 시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토탈의 모잠비크 LNG선 발주는 현재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며 총 16척의 발주량 중 각각 8척씩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에선 국영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당초 발주 계획이었던 15척의 쇄빙 LNG선 외에 추가로 10척을 추가로 발주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5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과 2015년 쇄빙 LNG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카타르 LNG선 발주도 기대요인이다.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조선 3사와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선 슬롯 계약을 맺은 상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절대적인 바닥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지에서 추진 중인 LNG선 발주가 실제 수주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LNG선 옵션분 수주와 셔틀 탱커 등 유조선 수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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