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중간배당 포기하는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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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 중간배당 포기하는 상장사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7.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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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규모 3조1천억원 추정…4년만에 감소
현대차·S-Oil 등도 중간배당 실시하지 않기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중간배당 규모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중간배당 규모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상장사들의 중간배당 규모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2분기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총 3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배당 기업은 48개, 배당수익률은 0.18%가 예상된다. 

최근 몇 년 동안의 분기 중간배당 규모와 비교된다. 반기 중간배당금은 지난 2016년 9000억원(47개사)에서 2017년 2조3000억원(53개사), 2018년 3조7000억원(53개사)으로 확대됐고, 2019년에는 3조9000억원(57개사)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자동차 소비 부진 및 유가 하락으로 인해 실적에 직격탄을 받은 자동차, 정유업종 상장사들이 반기 중간배당을 포기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 가운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S-Oil은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2분기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저마다 전년동기 대비 72.3% 감소한 3424억원, 66.1% 줄어든 2125억원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4193억원, 1068억원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외 경영환경 악화와 불확실성 우려 및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필요성을 등을 고려해 올해 중가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 중간 배당계획을 발표한 상장사도 배당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로웠던 금융지주사들 마저 자본확충을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에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및 성과급 지급 중단을 권고한 상황이다.
 
중간배당 축소세는 하반기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계절 특성으로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 실적이 더 좋다.이를 고려하며 중간배당 축소세는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은 향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재개될 지, 상향 전환될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최근 코스피 이익수정비율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아직 실적 하향 조정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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