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전원 철수는 파렴치한 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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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 전원 철수는 파렴치한 망동”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3.04.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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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사태악화 추구하면 결정적 조치”…북한군, 인근 전진 배치 가능성

[매일일보]북한은 29일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조치를 ‘파렴치한 망동’이라 비난하면서 “계속 사태악화를 추구한다면 우리는 경고한대로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북측이 이야기하는 ‘결정적 조치’는 개성지역의 재군사화로 관측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추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런 파렴치한 망동으로는 개성공업지구를 완전폐쇄 위기에 빠트린 저들의 범죄적 책임을 절대로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신문은 “지금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런 엄혹한 조건에서도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명줄을 걸고 있는 남측 기업의 처지를 고려해 남측 인원들에 대한 강제추방과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폐쇄와 같은 중대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괴뢰 패당이 극히 도발적인 핵전쟁 연습을 벌이면서 극우보수언론을 내몰아 우리를 헐뜯는 속에서도 개성공업지구가 최악의 사태에 빠지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자제력의 결과”라고 강변하면서 “개성공업지구가 끝내 완전 폐쇄될 경우, 현 괴뢰 정권은 이명박 역적패당보다 더한 대결 정권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야기하는 ‘결정적 조치’는 개성공단 지역을 이전처럼 다시 군사지역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지난 27일 “개성공업지구가 폐쇄되면 막대한 손해와 피해를 볼 것은 남측이며 우리는 밑져야 본전”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내주었던 개성공업지구의 넓은 지역을 군사지역으로 다시 차지하고 남진의 진격로가 활짝 열려 조국통일 대전에 더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개성공단이 유사시 북한의 기습 남침 시간을 지체시키고 북한군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기 쉽도록 해 안보적 가치가 크다는 게 중론이고, 일부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의 안보적 가치를 국군의 몇 개 사단과도 바꾸기 어려울 정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북한은 2003년 12월 개성공단 착공 이후 개성과 판문점 인근에 주둔하던 북한군 6사단과 64사단, 62포병여단을 송악산 이북과 개풍군 일대로 재배치했다. 6사단에는 북한군 주력 ‘천마호’ 전차와 장갑차 대대가 있고, 62포병여단은 수도권을 겨냥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로 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개성공단 인원 철수 후 어떤 후속조치를 내놓을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개성지역의 북한군 부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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