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야당몫 국회 부의장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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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야당몫 국회 부의장 거부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7.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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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 안먹는다"
부의장 2명 모두 與 차지하는 초유 사태
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 내정됐었던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 내정됐었던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래통합당이 여당 주도의 원 구성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상임위원장을 거부한데 이어 국회부의장직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국회부의장 유력 후보로 꼽혔던 최다선인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도 국회부의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야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부의장직을 통합당이 거부함으로써 국회의장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국회 정보위원장·정보위원 선임에도 차질이 생겼다.

8일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원 구성 협상에 대한 합의 실패로 18개 상임위원장을 고사한 마당에 국회부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를 낸 것이 알려졌다. 의원총회가 직후 기자들과 만난 정 의원은 국회부의장 추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번에 안 한다고 했지 않냐"며 "야당 몫 부의장 추천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렸고, 원내지도부에서 받아들였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다"며 국회부의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지난번 법사위원장을 강탈당한 것과 관련해서 3선 의원들이 법사위가 빠진 상임위원장은 의미 없다, 부의장도 연장선상이라는 결론으로 국회부의장 공고는 했지만 부의장은 내부적으로 뽑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회부의장을 여당이 가져가도 된다는 게 당론이냐'는 질문에는 "법사위원장(재선출)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걸 뺀 상임위원장은 의미가 없듯 부의장 문제도 연장선상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지금도 법사위원장 문제를 여당이 해결할 방법이 있다 생각한다"며 "그건 야당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여당이 협치 전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 국회 정보위원장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국회법에 따라서 정보위원장을 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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