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주한미군 무책임 발언 개탄...北에 구걸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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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주한미군 무책임 발언 개탄...北에 구걸말라"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7.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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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전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조급한 마음으로 구걸하는 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여권의 주요인사가 '한국이 무엇을 하든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은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반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에 참석, "(남북관계는) 상호존중·호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너무나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 계속 북한에 끌려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어 "이념편향과 진영논리는 마땅히 배제돼야 한다"며 "(북한을 향한) 일편단심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나 민족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민족끼리에 중점을 둘 경우 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을 새로 지명했다. 좋은 구상을 하겠지만 너무 단기에 (갈등) 국면을 해소하려고 하면 점점 더 우리는 어려운 위치에 간다"고 했다.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북측에 구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반 위원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10월 3차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일각에서 소위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다, 미 대선 즈음해서 '쾅' 해서 미북 회담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하는데, 북한도 여러 정세를 꿰뚫고 있다"며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핵에 있다. 이런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햇볕정책 하면서 전 세계에서 찬양받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 문 대통령의 정책, 이게 다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반 위원장은 여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감축론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을 가했다. 그는 "(여권의) 일부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정치인들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는 데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상당히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아무리 해도 주한미군이 절대 나갈 리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걸 보고 참 경악스러웠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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