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재장전 케이뱅크, 더 싼 대출로 카뱅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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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재장전 케이뱅크, 더 싼 대출로 카뱅 추격?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7.08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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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6월 신용대출 금리 시중은행보다 높아
영업재개 임박 케이뱅크, 금리경쟁력 승부 띄울지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를 무기로 성장해온 카카오뱅크가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 대출 재개를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의 행보도 조명 받는 중이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공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연 2.99%로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 연 2.62% 대비 0.37%포인트 높았다.

신한은행(2.41%), 우리은행(2.58%), NH농협은행(2.65%), KB국민은행(2.73%), 하나은행(2.76%) 등 주요 시중은행 모두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카카오뱅크가 연 3.3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시중은행 대비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온 카카오뱅크의 기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6월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보면 연 3.44%로 하나은행(4.25%), KB국민은행(4.15%), NH농협은행(3.66%), 신한은행(3.87%), 우리은행(3.80%) 대비 낮았다.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플랫폼 특성상 20~40대 이용자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대출 고객들의 평균 신용등급이 낮을 수 있고 이것이 결과 값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매월 대출 신청자 분포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대출 급증에 따라 자산건전성 유지를 위한 내부적인 조정에 들어갔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4조749억원으로 영업개시 3년 만에 무려 38배 규모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대출 재개를 앞두고 있어 카카오뱅크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를 중심으로 23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74억원어치 전환신주 발행을 통해 이달 28일까지 총 3966억원의 자금을 조달, 완료 시점 전후로 신규 대출을 재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직장인K신용대출’, ‘직장인K마이너스통장’, ‘슬림K신용대출’, ‘일반가계신용대출’을 각각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플러스’, ‘개인사업자신용대출’로 명칭 변경하고 개편했다. 신용대출 한도 2억5000만원으로 상향, 마이너스통장 대출요건 강화, 신용대출플러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이 적용됐다.

케이뱅크의 대출 금리 수준은 재개 시점에 공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카카오뱅크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새로 선보인 입출금통장 등 상품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무기로 삼았다.

다만 케이뱅크가 증자를 마치더라도 자본의 한계에 따라 무한정 대출 규모를 늘릴 수는 없는 만큼 카카오뱅크나 시중은행 대비 확연히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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