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vs OK’ 저축은행 1위 다툼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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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vs OK’ 저축은행 1위 다툼 치열해진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7.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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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불구 두 은행 몸집은 되레 커져
대부업 합치면 자산규모 비슷…하반기 진검승부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OK저축은행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맹추격 하며 시장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양 사간 자산격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올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자산은 총 9조3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전년 말 8조6876억원에서 3개월 만에 6370억원 성장한 규모다. 지난 2013년 2위였던 SBI저축은행은 2014년 저축은행 4곳을 통합하면서 1위로 올라선 뒤 지금까지 선두를 놓지 않고 있다. 모바일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등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한편 저축은행이 취급하기 어려웠던 기업금융도 늘리며 업계 최대 규모로 자산을 키워갔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상위 10개사 중 SBI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역시 가장 높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5월에만 4000억원 이상 대출자산이 늘어났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OK저축은행의 추격이 여전히 매섭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8조4000억원 자산 달성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서는 대부업 자산 인수 등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자산은 7조3026억원이다. 2014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 두 곳을 인수하면서 출범했고 당시 자산 규모는 1조원대로 10위권이었다. 이후 여신·수신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1년여 만에 단숨에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수익면에서도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6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365억원과 비교해 86.6% 증가한 수치다. SBI저축은행은 매년 순이익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89억원에서 2018년 1310억원(47.5% 상승), 2019년 1882억원(43.7%)을 기록했다. 올해 순이익은 무난하게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만큼 올해도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OK저축은행도 SBI저축은행처럼 1분기 수익성은 개선됐다. 작년 1분기 당기순익은 173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배 이상 증가한 395억원을 기록했다. 리테일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대출은 전년동기보다 7117억원 늘어난 3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자금대출도 작년 2조9179억원에서 올해 3조5849억원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자산까지 고려하면 SBI저축과 OK저축의 차이는 별로 없다”며 “코로나19 리스크로 저축은행업계의 각 사 영업전략에 따라 순위가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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